죽을 자리란 게...
시사인 기사를 읽다가 늙은 산양이 죽을 자리를 찾으러 갔다는 이야기를 보면서 내가 죽을 자리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됐다. 이건 어제 산하령 2부를 보면서도 든 생각이다. 주인공은 도화꽃이 만발한 풍경이 있는 곳에 가서 '죽기 참 좋은 곳이네' 라는 말을 한다. 천천히 죽어가는 운명임을 알고 있는 사람이기에 나온 발언이겠지만... 잠시나마 '아... 이런 경치 좋은 곳에서 죽을 수 있다면 나쁘지 않겠네.' 싶었다. 아직은 먼 훗날의 이야기라고 믿고 싶지만 생각해놓지 않는 것보다는 나중에 덜 아쉬울 것 같았다. 근데 죽을 자리를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은 결국 내 의지로 어딘가에서 죽음을 맞이하러 가는 것인데 그게 가능할 지는 모르겠다. 머리가 자라기 전에는 길을 가다가 기력이 다해서 죽는 것도 낭만적일거라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