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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15

[책] 도시로 보는 동남아시아사 2 1편에 이어 2편을 읽었다. 이번 편은 동남아시아 국가의 수도가 상당수 포함된 것이 눈에 띄었다. 자카르타, 쿠알라룸푸르, 마닐라, 프놈펜, 비엔티안, 이렇게 다섯 곳이다. 수도는 국가의 대표성을 가진다는 측면에서 발전을 위해 인력과 기술을 집중 투입한다. 그래서 그만큼 개발이 이루어지고 인구가 집중되어 사람들로 붐비는 도시는 화려함과 역동성을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 수도는 근대에 들어와 제국주의에 의하여 개발이 이루어진 경우도 있으나 그 이전부터 왕국의 수도로 역할을 한 도시도 있다. 자카르타, 쿠알라룸푸르, 마닐라가 근대에 이르러 개발이 이루어진 경우라면 프놈펜과 비엔티안의 수도 역사는 그 시기를 꽤나 거슬러 올라간다.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은 크메르 제국이 멸망할 무렵인 1.. 2024. 1. 31.
[책] 여행하는 여성, 나혜석과 후미코 근대 시기 조선에 예술가였던 나혜석이 있었다면 일본에는 문학가였던 하야시 후미코가 있었다. 둘은 1920년대 말~1930년대 초 세계 여행을 했고 그 여행기를 책으로 출간했다. 나혜석은 1927년 여름부터 시작하여 1929년 3월까지 1년 반 정도의 시간이 흐를 때까지 여행한 뒤 구미 여행기란 이름으로 책을 펴냈다. 하야시 후미코는 1931년 11월부터 시작하여 1932년 6월 돌아와서 삼등 여행기란 이름으로 책을 펴냈다. 그녀의 여행 기간은 나혜석에 비해서 체류 기간이 길지는 않은 편인데 여행 동선이 짧고 들른 장소가 더 적기 때문이다. 어쨌든 지금도 세계 여행을 하려면 시간은 물론이고 비용 문제가 만만치 않은데 둘은 그 시절 세계 여행이라니 일단 놀라웠다. 나혜석이 어떤 인물인가를 드러내는 질문이 있.. 2023. 12. 6.
[책] 김성곤의 중국한시기행 2 중국한시기행 2권 후속편은 '강남' 지역과 '유배길' 편으로 묶여 있다. 1편에 이어 읽었더니 자연스레 흐름이 이어져서 좋았다. 오히려 1편을 묵혀두었던 게 더 좋았던 걸까. 여름 더위의 한복판에서 멋드러진 풍광을 마주하고 한시를 읊으니 또 하나의 좋은 피서법이 되었다. 역시 더위 쫓는 데는 여행기만한 것이 없는 것 같다. 중국에서 '강남'은 대체적으로 장강 중하류 지역의 강소성 남부, 절강성 북부, 안휘성 남부, 강서성 동부 일대를 가리킨다. 넓은 평원과 나지막한 구릉이 주를 이루는 이 지역은 장강과 전당강, 파양호와 태호와 같은 수자원이 풍족해서 예로부터 물산이 풍부했다. 남송 때 강남의 경제력이 급상승하면서 자연을 조경적 차원에서 경영할 수 있었던 까닭에 자연과 인문이 결합된 최고의 풍경이 만들어졌.. 2023. 7. 31.
[책] 김성곤의 중국한시기행 1 여행기를 종종 읽는다. 직접 여행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간접 경험도 제법 유익하기 때문이다. 다만 몇 년마다 개정되어 나오는 여행 가이드는 한 번 보기에는 좋지만 그 이후 다시 보면 재미도 없고 옛 정보를 보게 되는 거라 더 이상 손이 가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여행자의 개인적인 경험을 엮은 여행 에세이는 좋은 선택이 된다. 이 책은 발간 당시 사서 앞 부분만 조금 읽고 끝을 맺지 못했었다. 여행기이기는 하지만 중국의 역사에 관련된 인물과 사건이 많이 나오는데 당시만 해도 사전 정보가 부족했기 때문에 잘 읽히지가 않았다. 이제는 읽을 만하겠다 싶었는데 마침 2권도 얼마 전 나왔기 때문에 적절한 독서 타이밍이었다. 중국에는 역사적으로 많은 시인이 있고 또 그만큼 한시가 많다. 1권은 장강과 황하 길을 따른.. 2023. 7.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