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나는 소설에 대한 흥미가 없는 편이다. 주로 읽는 책들은 논픽션이 많아서 기계적이고 딱딱한 문체의 내용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박완서 선생님의 소설은 달랐다. 이런 소설이라면 나도 읽을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왜 그런가 생각해보니 이는 다른 소설처럼 모습이 그려지지 않는 소설이 아니여서 그랬던 것 같다. 장소는 다름 아닌 한국. 그리고 멀지 않는 현대사. 외국소설을 읽을 때처럼 멀게 느껴지지 않았고 한국전쟁사를 공부하면서 공부했던 사실들을 소설적 장치들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었다. 식민지를 벗어나 이제는 안정적인 국가에서 살 수 있으려니 생각했던 국민들의 생각은 전쟁으로 산산조각이 난다. 대통령이라는 사람은 국민들을 우롱한 채 도망가버렸고. 서로를 의심하게 된 사람들과 황폐해진 국토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