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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근대사45

[책] 살롱 드 경성 올해 들어 한국 근대문화(예술)사에 관한 신간을 여러 권 읽었다. 그 중 이 책은 특히나 읽으면서 놀라움을 많이 느꼈는데 작가 자체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만을 다루지 않고 작가의 주변 친분 관계, 그리고 뒷 이야기들을 위주로 다루고 있다. 최근 들어서야 나는 작가와 작품은 분리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다. 작가의 주변 관계를 알면 작가의 생애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작품 세계도 자연스레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은 특이하게도 과거에서부터(작가 자신) 현재(후손)까지의 흐름까지 알려줘서 여러 번 놀라움을 느끼게 했다. 이 책은 쉽게 읽히지만 기억하고 싶은 내용들이 정말 많아서 정리하기가 오히려 더 어려웠다고 할 수 있다. 매 챕터가 거의 다 기억하고 싶은 내용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리뷰를.. 2023. 10. 16.
[책] 1923 간토대학살, 침묵을 깨라 간토대학살 100주기를 맞아 여러 권의 책이 나왔다. 그 중 먼저 읽어봐야겠다 싶은 것이 이 책이었다. 그동안 학살에 대한 증언이나 기록을 담은 책들은 있었는데 이 책은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지금까지 노력해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더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간토 지방은 구체적으로 어디를 의미할까. 현재의 도쿄, 지바현, 사이타마현, 이바라키현, 도치기현, 군마현, 가나가와현을 포함한 곳으로 일본의 동남쪽 끝에 해당하는 구역이다. 간토 대지진(관동대진재=관동대지진)은 1923년 9월 1일 11시 58분 44초에 진도 7.9 규모로 가나가와현에서 가까운 사가미만이 진원지에서 발생한 지진이다. 지진의 초기의 미동은 12.4초간, 격동은 10분 동안 계속되었으며 사망자는 9만 9,331명, .. 2023. 10. 5.
[책] 민족의 장군 홍범도 딱 벌어진 가슴, 다부진 체격, 짙고 숱 많은 눈썹은 활처럼 굽었고, 두 눈은 슬픈 코끼리를 닮았다. - P60 홍범도는 키가 190 정도로 무척 컸고 단단한 체격이었다고 전해진다. 남아 있는 사진을 봐도 '건장함'이 느껴진다고 할까. 책에서의 '슬픈 코끼리의 두 눈을 닮았다'는 표현이 특히나 인상적이었다. 이 책은 1982년부터 2003년까지 저자가 쓴 민족서사시를 기반으로 하여 산문적 서술로 바꾸고 최신 역사 사료를 업데이트하여 다듬어낸 평전이다. 저자는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로 그 때문인지 문체 자체가 물 흐르듯 하여 책 내용이 딱딱하거나 지루하지 않게 느껴지지 않아 좋았다. 대화문들을 읽을 때는 마치 홍범도 장군의 목소리를 듣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했다. 홍범도의 일대기를 몇 년만에 읽게 되었다. '.. 2023. 9. 7.
[책] 토지 20 토지 1권부터 20권까지 근 1년여 기간 동안의 독서 대장정을 끝마쳤다. 뒤로 갈수록 대강 훑어 읽은 느낌이 들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뭉클함이 있었던 것을 보면 작가의 필력과 내공은 역시 대단했다 싶다. 20부는 무엇보다 조선인이면서 앞장서서 조선인들을 징용으로 끌고 가게 만든 장본인이 심판을 받아서 후련했다. 물론 그러면서도 뒷맛이 개운하지 않은 것은 어쩔 수가 없지만. 그 한 사람의 무게가 징용 인원 몇 십명 또는 몇 백명의 무게와 어찌 견줄 수 있겠는가.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미래이지만 사람은 당장 내 앞가림을 위해서 누구보다 잘 살고 싶어서 내 동포를 팔아넘기는 유혹에 굴복하기 쉽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그 유혹을 이기고 올바른 판단과 행동을 하는 사람이 되기 어렵다는 .. 2023. 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