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6.29
1. 무협 이야기에서 늘 보게 되는 레퍼토리 중 하나는 정파와 사파의 구분짓기와 그들간의 갈등과 싸움이다. 근데 과연 정파라고 해서 늘 옳고 사파라고 해서 늘 나쁜가.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인간은 선과 악에 항상 휘둘린다. 다만 옳게 살려고 노력하면 선에 좀 더 가까워질테고 그렇지 못하면 악에 더 가까워질 뿐이다. 정파라고 해서 모든 사람이 선하게 행동하지는 않는다. 그런데도 왜 이 레퍼토리가 쓰여지는가. 결국 인간은 선악의 갈등 속에 살아가기 때문인 것 같다. 최근 산하령을 다시 보면서 소위 명문정파라 자임하는 사람들의 추한 민낯을 본다. 더럽고 추잡한 짓은 뒤로 다 하면서 겉으로는 고고한 척 하는 꼴이 너무나 우스웠다. 인간의 이중성이란 어디까지 갈 수 있는건가. 그 끝이 없는 것 같아 씁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