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전쟁일기
작가가 원래 쓰려고 했던 책은 평화로운 세계가 담긴 일러스트 동화였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기존 출판 계약 내용과는 다른 일러스트 일기가 출간되었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쓰지 않아도 되었던 글과 그리지 않아도 되었을 그림이 책 속에 오롯이 담겼다. 올가는 며칠 간의 전쟁 끝에 집에 있는 것은 위험하다 판단했다. 처음에는 엄마, 할머니, 할아버지와 헤어져야 했고 이후에는 남편과 헤어져야 했다. 아이들을 위험에 빠트릴 수 없었던 자신의 선택 뒤로 불안과 공포감은 늘 도사렸을 것이다. 하물며 남은 가족들과 헤어진다는 것은 생사를 장담할 수 없는 것이었기에 슬픔보다는 두려움이 더 크지 않았을까. 작가는 그렇게 불가리아로 왔다. 전쟁은 전쟁일 뿐 우크라이나 사람이든 러시아 사람이든 평화를 원한다는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