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원래 쓰려고 했던 책은 평화로운 세계가 담긴 일러스트 동화였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기존 출판 계약 내용과는 다른 일러스트 일기가 출간되었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쓰지 않아도 되었던 글과 그리지 않아도 되었을 그림이 책 속에 오롯이 담겼다.
올가는 며칠 간의 전쟁 끝에 집에 있는 것은 위험하다 판단했다.
처음에는 엄마, 할머니, 할아버지와 헤어져야 했고 이후에는 남편과 헤어져야 했다.
아이들을 위험에 빠트릴 수 없었던 자신의 선택 뒤로 불안과 공포감은 늘 도사렸을 것이다.
하물며 남은 가족들과 헤어진다는 것은 생사를 장담할 수 없는 것이었기에 슬픔보다는 두려움이 더 크지 않았을까.
작가는 그렇게 불가리아로 왔다.
전쟁은 전쟁일 뿐 우크라이나 사람이든 러시아 사람이든 평화를 원한다는 작가의 말이 맴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은 전쟁 최고 피해 지역이 되었다.
볼로미디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결사 항전으로 맞서겠다 했지만 곧 러시아의 수중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임박했음이 전해지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피해는 늘어가고 전쟁의 피해는 참혹하기만 하다.
비단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이 아니라 이는 세계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나라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가했으며
EU의 국제적 입지는 흔들리고 NATO 가입국과 비가입국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중도의 위치에 있던 나라들도 선택의 기로에 섰다.
북한은 핵실험과 공격 등 주변국의 위협에 대한 명분을 얻었다.
2022년의 시작은 전쟁의 기함 속에 시작되었다.
이 파괴는 평화롭게 끝날 수 있을까.
최대한의 피해를 부르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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