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부터 한가람미술관에서 진행된 알폰스 무하전.
계속 가야지 미루고 있다가 어느덧 이번주가 마지막이었다.
미술에 문외한이기는 하지만 이런 기회가 자주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꼭 가보자 해서 가게 되었다.
추석 전날이었지만 사람들로 전시장 부스 앞은 북적였다.
대기표를 뽑아드니 399번.
45분 정도를 기다려야야 한단다-_-;
같이 온 사람이 있었으면 전시장의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고 하면서 시간을 보냈을텐데
혼자 갔기 때문에 그럴 수는 없었다.
하필 짐을 1층에 두고 와서 다시 내려가기에는 귀찮았다.
핸드폰을 가져왔어도 사람들에게 찍어달라 부탁해야야 하는데 영 좀 그래서...
(전시회 팜플렛 내부)
알폰스 무하는 체코 출신의 예술화가로서 19세기 말부터 20세기까지 활동을 했다.
그가 가진 특이성이라면 상업 예술에 적극적으로 발을 담가 새 지평을 열었다는 데 있다고 한다.
또한 아름다운 여인들이 참으로 많이 등장한다.
이번 알폰스 무하전이 좋았던 것은 그의 전 생애의 작품이 대부분 담겨져 있었다는 데 있다.
시간적 흐름에 따라 초기작, 중기작, 후기작 순으로 배치를 해놓아서 작품의 변화 등을 확실히 엿볼 수 있어 좋았다.
초기작 중에는 동백꽃 여인이 시선을 끌었다.
께끗하고 순수한 느낌이 나를 오래도록 붙잡았다.
그의 작품은 어느 것 하나 허투루 쓴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공간까지 상징적 사물이나 사람을 배치함으로써 묘한 느낌이 들게 만들었다.
중기작은 무하 스타일이라 대표되는 사계와 황도12궁을 들 수 있는데
사계는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을 품은 여인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나는 가을, 겨울의 여인이 마음에 들었는데 나중에 남편에게 물어보니 여름 여인이 가장 좋단다.
실제로 사계 중 여름이 가장 인기를 끄는 것 같다^^
황도12궁은 여인의 머리 위 12별자리를 나타내고 있다.
일부러 그랬는지 몰라도 여인의 머리가 주황색이었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말기작은 무하가 체코로 돌아와서 조국을 위해 그의 재능을 기부했던 모습이 많이 나온다.
프라하 시 성 비르투오소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그린 것이나
보헤미아 전통 의상을 입은 사람들을 그림에 많이 등장시키면서 군중의 힘, 혁명을 강조하고자 한 점이 눈에 보인다.
전시회를 다 보고 나오면 기념품 코너가 있다.
사람들이 어찌나 많던지^^;;;
나는 소도록, 거울하고 냉장고용 자석만 사서 나왔다.
체코에 가지 않는 이상 이런 규모의 전시회를 가본다는 것은 쉽지 않을 텐데
다녀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찾아보니 체코의 무하 박물관만큼의 상당한 규모의 전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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