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조선총독부의 조선사 자료수집과 역사편찬
망국책임론은 일제에 의한 문명화의 논리로 귀결되며, 그것이 근본적으로 식민지 근대화론 재등장의 배경에 깔린 서사 구조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수많은 식민사학 비판이 있었지만 대부분 고대사부터 조선시대사에 집중되었고, 식민사학의 근대사 서술에 대한 비판은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이 책이 식민사학으로서 조선총독부의 조선사 자료수집과 역사편찬 중에서도 특히 고종시대사 인식에 주목하는 이유이다. - P11 일제 식민사학의 논리는 정체성론과 타율성, 당파성론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 귀결은 망국책임론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일제 병합의 논리로 이용되었다(해방 후에도 역사계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정작 근대화 시기인 대한제국기와 병합 전후의 역사 서술에 대한 고찰은 이루어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