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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을 이태원에서 보내다(2013.5.24)

category 일상다반사 2013. 5. 27. 12:17

지난주 금요일 퇴근 후 이태원으로 향했다.

간만에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다.

결혼 후 처음 만나는 거니 반년도 훌쩍 지났다.

사실 올해 초 들어와서부터 만나려 했는데 그녀의 사정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 미루고 있었다.

4월말에는 연락조차되지 않아서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다행히 5월초에 연락이 닿아서 만날 약속을 정할 수 있었다.


그녀를 만난지는 벌써 10여년째가 되어 간다.

가수를 좋아하는 팬의 인연으로 만나 벌써 그렇게나 되었다.

평생 갈 줄 알았던 팬 모임에서의 인연들은 하나 둘 떨어져나가고

어느새 그녀와 나 둘이 남았다. 

이제는 팬 활동도 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레 멀어질 수도 있었을텐데 아직 그러지 않는 걸 보면 때론 신기하다.


이태원은 예전에 낮에 옷구경을 하러 갔을 때 빼고 이렇게 저녁에 가보는 것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그것도 황금같은 불금 저녁에 말이다.

마지막에 이태원에 갔을 때와는 정말 많이 달라져 있었다.

카페들이 줄지어 들어섰고 다양한 국적을 가진 요리를 취급하는 음식점들이 즐비했다.

일부 공사하는 곳이 있기는 했지만 간판이 온통 외국어다보니 외국인 타운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화려한 네온싸인과 외국인들을 보고 있자니 눈이 돌아갈 지경이었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멕시코 음식점인 Los Amigos로 이동했다.

두 개의 메뉴를 시키면 하나의 접시에 나오는데 여자들 둘이라서 괜찮았다.

하나는 멕시코식 장조림과 야채가 버무려져 매콤했고 다른 하나는 동남아식 볶음밥에 치즈를 올린 것이였다.

약간은 느끼할 수 있는 음식인데 맥주와 곁들이니 굿굿!!!^^


후식을 먹기 위해 이동한 곳은 그곳에서 멀지 않은 대로변의 카페였다.

인테리어도 깔끔하니 좋고 분위기도 좋았다.

게다가 후식으로 나온 메뉴들이 정말 맛났다.

브라우니와 커피, 바닐라와 초코 아이스크림은 쫀득하니 맛있었다.


우리는 사는 이야기부터 요즘 문화 이야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런 주제로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그녀와 나는 이런 면에서 코드가 잘 맞는듯 하다.

독일을 좋아하는 것도, 러시아 여행을 하고 싶은 것 등등 말이다.

좋아하는 축구 대표감독 때문이라도 독일에 가고 싶어하는 그녀인데

나 또한 독일 여행을 다시 가고 싶기 때문에 언젠가는 함께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그래도 같이 가면 참 좋을 듯 싶다.


언제 어떻게 만나도 즐거운 인연.

너무 오래 걸리지 않게...

그녀가 때맞춰 카페거리로 온다 했다.

그날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우리들의 수다 보따리는 to be continued...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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