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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부모님과 함께 한 시간~

category 일상다반사 2013. 5. 20. 11:48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대신해 어머니께서는 가계를 꾸려가기 위해 지금도 일을 하신다.

어머니께서 거의 쉬는 날이 없기 때문에 가족들끼리 시간을 보내기가 아무래도 쉽지가 않다.


5월 8일 어버이날이었으나 평일이어서 찾아뵙지도 못했기에

미리 전화를 드렸더니 토요일 오전에 시간이 비신다고 연락이 왔다.


부모님을 차에 태워 근처 신발 매장으로 가서 신발을 사 드렸다.

남편이 사촌이 신발매장 정사원으로 일한다고 상품권을 챙겨두었다.

한번도 내 돈을 내고 부모님 신발을 사드린 적이 없는 것 같다.

그저 돈을 주면서 생색낸적은 많았던 것 같은데...


두 분 모두 마음에 드는 운동화를 고르고 그렇게 나와서

근처 오리고기 집으로 갔다.

예전에 시할머님 모시고 남편과 갔던 곳인데 잘 되어 분점이 생겼단다.

오리로스를 먹으면서 사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친정집에 가서 식사를 한 적은 몇 번 있지만 이렇게 나와서 식사를 하는 것은 결혼 후 처음인 것 같았다.

부모님께서 맛있게 드시는 모습에 참 감사했다.


배부르게 밥을 먹고 산책 차 남한산성을 갈까 했는데 그것은 무리일 듯 싶어

신구대학 식물원으로 이동했다.

부모님은 말로만 듣던 곳인데 꽃도 보고 산책하기에도 좋아 참 좋다 하셨다.

5월의 식물원은 역시 좋았다^^

온갖 꽃들이 사진 셔터를 누르게 만들었으니까.

사진기를 가져왔으면 좋았을텐데 핸드폰으로 찍는 것이 아쉬웠지만

부모님 사진을 찍어드리기도 하고 가족 사진도 찍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생각해 보면 부모님과 이런 시간을 가지는 게 몇 번 남은 기회가 아닐 지 모른다.

반나절도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이렇게 부모님과 함께한 시간이 참으로 행복했다.

앞으로 이런 시간을 종종 가지자 생각했다.

돈은 들었지만 마음은 풍요로운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