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이 책을 재독하게 됐다.
하지만 1년 전에는 MBTI 검사를 하고 바로 이 책을 읽은 것이 아니였고(검사는 1년전에 했었음) 생각만큼 이 책에 집중하지 못해서인지 만족스러울 정도의 수준으로 책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MBTI 는 캐서린 브리그스와 이사벨 마이어스가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연구하고 만들어 낸 성격심리검사로 지금은 꽤 많은 곳에서 이 이름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학교나 조직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되는 이론이 되었다.
그것은 그만큼 여러 사람을 통해서 실천되고 검증되어 어느 정도 범용성을 확보했다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나는 사람의 성격이 일정한 패턴으로 분류되고 나누어진다는 것을 믿지 못했다.
왜냐하면 개개인마다 특성이 다르고 고유한 개성이 있는데 어떻게 일정한 패턴이 있을 수 있고 분류될 수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MBTI 라는 검사를 알게 되고 어느덧 3년째인 지금 두 번의 검사를 거치고 생활을 들여다보며 나의 성격 유형과 비교해보는 과정을 통해 조금씩 MBTI에 대한 믿음이 어느 정도 생기게 되었다.
이번에는 정말 최대한 집중해서 읽어보려 노력했다. 일단 그런 내게 개인적인 칭찬을 건네고 싶다.
나는 어떤 것이든 쉽게 지루해하는 스타일인지라 책의 경우에도 왠만하면 재독을 하는 경우가 드물다.
물론 필요한 경우 다시 들여다보기는 하지만 그것은 내가 찾아서 한다기 보다는 의무적으로 하는 경우가 훨씬 많은 것 같다.
그래서 같은 책을 또 다시 본다는 것은 그래서 인내를 필요로 하고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무언가가 있다.
이 책은 우선 MBTI의 16가지 성격유형을 바탕으로 사람을 이해하고 판단함으로써 더 나은 인간관계를 하자는 데 목적이 있어서 좋았다.
그저 MBTI의 이론적인 부분에만 치중했다면 아마 지루했을 것이다.
그리고 성격유형을 판별하기 위한 테스트를 위해 든 사례가 꽤 많은 도움이 되었다.
물론 처음에는 사례가 너무 헷갈려서 보다가 책을 집어 던질 뻔도 했었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반복하여 읽고 앞부분의 개념으로 돌아가 다시 읽는 과정을 거치다보니 헷갈리던 개념도 자리잡혀가는 것이 느껴졌다.
또한 이번에는 나의 성격유형에만 중점을 두지 않고 다른 성격유형도 들여다보았다.
나의 성격유형만 들여다보는 것은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를 배제시키기 때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생각해서였다.
다른 성격유형을 읽다보니 내가 다른 이들에게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대화를 건네야 할지 그리고 나는 다른 이들에게 어떤 유형으로 인식되는지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 챕터이지만 얻은 것이 많은 부분이 있었는데 같은 감정형, 사고형이지만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는 유형과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내가 착각한 부분이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는 유형은 외향적 감정형이고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유형은 내향적 사고형으로 이해한 것이 아닌가 싶다.
분명 사고형도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리고 감정형도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는 사람이 있는 반면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이번 기회를 통해서 머릿속에 확실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여전히 실제 생활에서 판단하려면 어려움이 있을 것 같지만 일방적으로 치우쳐 보던 나의 시선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여전히 이해하기 어렵고 힘든 부분도 있었다.
개념을 볼 때는 ‘아~’하며 이해가 다 되는 것 같다가도 실제 사례 속 인물들의 모습을 보면 아리송했던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16가지 성격유형에 따른 기능의 계층적 순서표는 난해함이 있었다.
예를 들면, SJ형 중에 ISTJ, ESTJ가 있을 때 왜 ISTJ의 1위 기능은 감각이고 ESTJ의 1위 기능은 사고가 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분명 원리가 있을 것 같은데 책에 내용이 담겨져 있음에도 내가 이해를 못한 것인지 아니면 그 내용이 정말 나오지 않은 것인지 모르겠다.
만약 정말 이것에 대한 내용이 나오지 않았다면 성격유형에 따른 기능의 계층적 순서표는 부족함이 있을 테니까.
저자가 마지막에 말하는 것처럼 사람의 성격을 이해했다고 해서 그 사람을 모두 알았다고 착각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 같다.
나의 판단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항상 열린 사고로 들여다보는 일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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