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삶을 책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음에 얼마나 감사한지.
그는 잘난 척 하지 않고 겸손하지 않아 좋았고 자신의 삶을 통해 깨달은 노하우를 무겁지 않게 풀어내주어서 이해와 공감의 폭을 넓혔다는 생각이 든다.
찰스 핸디가 포트폴리오 인생 책으로 자신의 삶의 일면을 통해 주었던 감동은 내게 피터 드러커가 주었던 느낌과는 또 다른 통찰력을 안겨다 주었다.
먼저 지식적인 면에서 보자면 조하리의 창과 S자 곡선, 포트폴리오 인생이라는 개념을 정립시킬 수 있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란 책을 통해서는 4사분면을 이용해 어떻게 하면 시간을 잘 관리하여 영향력을 키워낼 수 있을까 알 수 있었다면
조하리의 창에서 내가 보는 나와 남이 보는 내가 다를 수 있음을 A에서 D까지 4사분면으로 알려주었다.
나도 보이고 남도 보이는 A 영역을 어떻게 하면 늘려갈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고
본인도 인식하지 못하고 타인도 알지 못하는 C를 어떻게 파헤쳐갈 수 있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S자 곡선은 무릎을 탁 치게 만들 정도로 매력적인 아이템이었다.
우리는 위험이 닥쳐야만 그때서야 허둥지둥 대처한 적이 얼마나 많은가.
안전하다고 아무 문제없다고 생각될 때,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생각될 때, 그 때가 변화시점이라는 말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속으로 생각은 하고 있지만 이렇게 문장화시키고 개념화시키니 더욱 절실히 다가온 것 같다.
피터드러커가 말한 것처럼 지식인 노동자로 살고 있는 오늘날의 사회에서 우리는 제2의 직업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일과 삶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인지하기 시작한지 몇 년이 되지 않았는데 포트폴리오 인생에서는 일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는 다양한 일을 하기 때문에 그것 간의 균형이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한 가지 직업에 귀속되어도 살 수 있었던 과거와는 달리 우리는 어디에도 귀속되지 않고 여러 가지 일을 하게 될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일과 삶의 균형이 아니라 일의 균형이 중요하다는 말이 책장을 덮은 후에도 계속 메아리치며 맴돌았다.
앞으로 어떤 것을 하게 되든 유념하게 될 부분이 될 것 같다.
지식적인 개념이 아닌 생각해볼 거리들도 여럿 있었다.
그 중 가장 와 닿았던 것은 자본주의 사회 하에서의 개인과 기업의 책임에 대한 부분이었다.
솔직히 돈이면 다 되는 세상이다.
돈이 없어도 살 수 있을까. 우리는 왜 돈에 이렇게 얽매어 살아가야만 하는가 살면서 힘들고 답답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지만
결국 내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돈을 벌기 위해 살고 있는 모습을 볼 때 어쩔 수 없는 건가 논리를 세우며 살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소유에 대한 책임이 눈앞의 목적만을 위해서는 안된다는 저자의 이야기가 훌륭하게 느껴졌다.
돈이 유일한 목적이 된다면 이 세상의 끝은 어떤 모습일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이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타인과 사회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떤 형태로든 나의 이익이 아닌 타인과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따져봐야겠다.
그리고 학교와 교회의 역할이 무엇인지 저자의 생각에 공감했다.
더 이상 학교에서 기계 찍어내듯 똑같은 학습만으로 아이를 교육하려 해서는 안될 것 같다.
미래의 학교에서의 역할은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아닐까.
마찬가지로 교회도 철학을 가르치는 기관이 되어야 한다.
철학의 역할은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그 역할을 충실히 지키기 위해 학교와 교회에서 노력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또한 몇 가지 실천 거리를 꼽아보았다.
- 학습의 cycle
무엇이든 질문을 던지고 가설을 세운 후 검증을 하고 성찰을 하는 것을 반복해야한다는 것.
- 일을 마친 후의 사후평가, 기록
성찰과 피드백에 대한 하나의 실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바빠졌다고 나를 들여다볼 시간이 많이 없어서 억지로 끌려가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는데 이럴 때일수록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 플라톤의 『국가론』,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읽기
언젠가 읽어봐야지 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핵심 사상에 대해서 관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핵심적인 일에서 벗어날 수 있는 흥밋거리 하기
일에 치여 지치는 요즘이다. 이럴 때 아침 산책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생각을 해서 머리를 지치게 하기 보다는 충전과 휴식을 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결혼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굉장히 유용했다.
결혼이라는 것이 사람과 사람이 일대일로 만나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에 다시 한번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가족을 위해 내가 어떤 태도와 행동을 가져야 할지, 차후 아이를 가지게 된다면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할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결혼을 한다고 해서 두 사람이 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따로 또 같이」 라는 말처럼 서로의 가치관과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우리가 함께 재밌게 즐겁게 생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아내 분이 굉장히 현명하신 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역시 훌륭한 사람 곁에는 그에 못지 않는 훌륭한 조력자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도 그의 아내처럼 현명하고 멋진 아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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