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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온전한 삶으로의 여행

category 리뷰/책 2012. 6. 25. 12:40



온전한 삶으로의 여행

저자
파커 파머 지음
출판사
해토 | 2007-07-10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당신의 영혼과 결합하라! 교육지도자 파커 J. 파머의 『온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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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커 파머는 특히나 나에게 어려운 작가였다.

그의 대표작인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라는 책을 두 번이나 읽었었지만 그가 던지는 화두가 내게는 참으로 어렵기만 했었다.

이번 책도 그러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상대적으로 이 책은 나에게 받아들일 수 있는 면이 더 많았다.

그 이유를 생각해봤을 때 실제로 나의 내면이 이전보다 더 성장했었을 수도 있고, 지금은 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함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무엇일까?

첫 번째로, ‘온전한 삶으로의 여행이라는 제목을 지닌 것에서 추측할 수 있듯이 우리는 분리되지 않은 온전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그렇다면 온전한 삶을 살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지침을 알려주고 있다.

 

먼저 우리는 왜 온전한 삶을 살지 못하는가?

우리는 어른이 되면서 사회의 필요에 맞춰 어린 아이 때의 순수함을 점점 잃어가고 영혼, 자아와 분리된 삶을 살아간다.

이는 결국 나를 보호하기 위함일 것이다.

그리고 속마음을 들켜서는 안 된다는 사회적 통념에 의해 점점 내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 보이는 것이 잘못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잘못된 믿음은 내 주변의 사람들과 모든 상황을 불신하게 만드는 요소가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외부의 힘만이 우리를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마음이 그것에 협력하기에 분리된 삶을 살아간다는 사실이 머리를 스쳤다.

 

나는 얼마나 나의 내면과 다른 모습을 보여왔던가.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하고 가면을 쓰면서 때로는 나의 불편한 진실들을 가리는 것이 마음 편할 때도 있었다.

저자는 이제 이것을 벗어던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자신의 내면에 솔직해지고 스스로에게 진실해짐으로써 더욱 온전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분리된 삶을 강요하는 세상에서 나의 내면에 따르는 삶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그 방법으로 신뢰된 커뮤니티를 제시하고 있다.

 

신뢰된 커뮤니티는 홀로 있되 함께 한다는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그것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때로는 반대의 것도 수용하는 것이다.

서로를 믿기에 나의 진실을 표현하고 다른 이들은 그것을 고치거나 충고하지 않고 바로잡으려 하지 않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신뢰된 커뮤니티에서 말하고 듣는 법에서는 나 자신을 돌아보며 조금 반성이 되기도 했다. 나는 사람들의 말을 듣는 것을 잘한다고 생각했었지만 상대방의 말을 들으면서 때로는 이것은 나와 생각이 다른데. 뭔가 잘못됐는데.’ 하는 생각이 들 때 말을 가로채서 그것을 조정하려 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나의 내면을 진실하게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이 진실을 이야기할 때 침묵하는 것을 지켜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지키자 결심이 든 것은 모임 중 내가 뱉은 말과 내면에 든 생각을 기록하는 일이었다.

늘 모임을 하면서 남의 말을 기록하는 것은 자연스러워 하면서도 내가 하는 말을 정리하고 내가 한 생각들을 기록하는 일에는 어색해 하지 않았나 싶다.

영혼의 진실을 대하려면 나의 생각들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에 이는 반드시 지켜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사실 10장의 제3의 길이었다.

나는 개인과 사회의 폭력 하에 육체적, 정신적으로 죽어가는 많은 이들의 삶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늘 고민하기 때문이다.

 

세계 속의 개개인들의 생각과 행동, 삶이 모여 우리 전체를 표현하게 된다는 것은 우리의 선택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이야기일 테고 우리가 어떠한 선택을 했느냐에 따라 좋은 결과도 올 수 있고 나쁜 결과도 올 수 있다는 것이 새삼 무섭게 다가왔다.

몇 차례의 전쟁으로 세계는 혼란에 빠진 적이 있다.

그것은 결국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얼마나 자기 아집과 오만에 빠져 있는지 느끼게 한다.

 

어쩌면 우리의 삶 구석구석에 폭력이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우리의 삶 구석구석에 비폭력의 길을 실천할 수 있다.

 

3의 길은 세상의 무자비한 폭력에 대응하는 길이다.

그것은 폭력으로 대하는 것도 아니고 회피하여 달아나는 것도 아닌 비폭력의 길이다.

그것은 현실과 가능성 사이의 간극에 서 있는 것이다.

3의 길은 위인들만이 걸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 모두가 걸어야 하는 길이라는 사실에 통감했다.

 

그렇다면 제3의 길을 실천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일을 실천해야 할 것인가?

 

우리 모두는 소중한 존재로 영혼을 부드럽고 소중하게 다루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행동해야 한다.

두 번째로 결과를 바꾸려 하지 말고 가능성을 붙들어 열린 마음으로 수행해야 한다.

세 번째로 신뢰된 커뮤니티의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기 내면의 힘이 무엇보다 단단하고 평화로워야 할 것이다.

 

상처받은 우리의 영혼을 치유하고 우리 모두 함께 행복으로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