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피터 드러커의 책을 접하게 되었다.
먼저 자료 조사를 통해 왜 그를 이 시대 최고의 지성인이라 하는지 그가 남긴 족적을 통해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책의 내용이 꽉 차 있다는 생각이 든다.
버릴 구석이 없다는 것은 독자에게 많은 정보와 놀라움을 가져다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방대한 양의 정보에 질릴 위험도 있다.
실제로 나도 많은 정보 중 과연 어떤 정보를 취해야 하는지 정리하는 데 애를 먹었다.
하지만 그만큼 배울 부분이 많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이 책은 2001년도에 쓰여진 책이다.
헌데 10년이 넘는 세월에도 불구하고 그가 한 주장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 경이로웠다.
책에서는 지식 노동과 지식 근로자의 본질이 무엇인지, 그리고 지식 근로자가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 어떻게 일해야 하고 자기 자신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나는 조직에서 어떻게 하면 성과를 올릴 수 있는지, 그리고 나를 어떻게 더 잘 관리할 수 있는지 중점적으로 살펴보았다.
우리는 지식과 정보가 중요한 사회에 살고 있다.
예전처럼 육체적 노동으로 하루를 살아내는 모양이 아니라는 말이다.
내가 굴리는 머리로 만들어낸 아이디어와 내가 생산해 낸 지식의 집합으로 가치를 이끌어내는 사회에 살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생산성을 높여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인가? 바로 목표 달성 능력이 필요하다.
목표 달성 능력이란 자신의 능력과 존재를 성과로 연결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실행능력이다.
그동안 나는 목표 달성 능력에 중요한 것은 재능이나 능력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여기서는 습관을 더 중요하게 보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위안이 되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반갑기도 했다.
실행 능력은 꾸준함이다. 하지만 그냥 단순한 꾸준함이 아닌 습관적인 능력들의 집합임을 주목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모두가 이렇게 하면 성과를 올릴 수 있는 것일까? 그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강점이 다르듯 성과를 올리는 방법도 다르다고 한다.
이전 강점을 찾기 위한 두 가지 책을 읽어서인지 더욱 눈에 들어왔다.
개개인이 강하게 느끼는 부분은 모두 다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는 어떤 스타일로 일하는 것이 좋은지 나는 어떤 방법으로 성과를 올리는지 그것을 이해하는 것은 업무의 효율을 위해서도 업무 성과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선행 작업일 것이다.
성공적인 경력은 계획한다고 이룰 수 없다는 말, 내가 어디에 속해서 일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면 자연스레 뛰어난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은 사뭇 가슴 치게 다가왔다.
그리고 특히 공헌할 목표에 초점을 맞추라는 사실이 머리를 울렸다.
성과를 올리는 사람은 공헌에 초점을 맞춘다고 한다.
그런데 공헌과 책임보다는 노력과 권한에 주로 초점을 맞추는 사람은 스스로 기대치를 낮추어서 결과적으로 성과를 나지 않게 만드는 길임을 느끼게 되었다.
나는 소위 말해서 노력형 인간이다.
그런데 그 노력이라는 것이 나보다 더 뛰어난 사람들 수준 근처에 가기 위한 노력이었지 대부분 내가 진정 그것을 원해서 한 노력은 아니었다.
‘나는 그들보다 모자라니까 노력이라도 해야지 이런 생각이 늘 머릿 속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그렇기에 탁월해질 수는 없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을 어떻게 공헌하라는 말일까 궁금했다.
저자는 답한다. 나는 무엇에 공헌할 수 있을까 스스로 질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이다.
내가 가진 잠재력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말이 되겠다.
이는 반드시 내게 필요한 질문이 될 것 같다.
공헌에도 여러 가지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직접적인 결과를 산출해내는 것, 조직의 비전이 무엇인지 지속적으로 재확인하는 것,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그것이다.
조직에 몸담은 근로자라면 이 중 반드시 어느 것과는 연결이 되어 있어야 한다.
만약 내가 공헌을 한다면 어떤 것에 공헌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해보았다.
현재 나의 입장에서는 역시 직접적인 결과를 산출해내는 것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스스로 질문하고 답한 공헌에 따라 일한다면 목표 달성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게 될까.
저자의 인생을 바꾼 일곱 가지 경험에서 우러나온 그의 노하우는 나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사실 이 책에서 가장 큰 도움을 받은 부분이어서 앞으로 계속 실천해 보려 한다.
먼저 주세페 베르디가 한 아래의 말에 감명을 받았다는 저자의 말에 나도 동감했다.“음악가로서 나는 일생 동안 완벽을 추구해 왔다.
완벽하게 작곡하려고 애썼지만, 하나의 작품이 완성될 때마다 늘 아쉬움이 남았다.
때문에 나에게는 분명 한 번 더 도전해 볼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베르디는 말년까지 오페라 작곡에 몰두한 사람이다. 오페라 대작을 많이 남겼던 그가 그런 말을 했다니 놀랍기도 하면서 존경이 일었다.
베르디, 피터 드러커처럼 나도 나의 분야에서만큼은 완벽해지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드러커가 이야기한 경험들 중 두세 가지 실천항목을 뽑아보았다.
끊임없이 새로운 주제를 공부하라는 것, 그리고 자신의 일을 정기적으로 검토하는 것과 피드백 활동을 하라는 것이었다.
새로운 주제를 공부하라는 것은 지금 내가 잠시 중단중인 한국역사를 공부할 때 적용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후에도 내가 배우고 싶은 것이 생길 때마다 이런 사이클을 반복한다면 좋을 것 같다.
정기적인 검토와 피드백 활동은 정기적으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일의 면에서는 두루뭉술함이 많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앞으로는 좀 더 세밀한 검토와 분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피드백 활동은 나의 강점이 무엇인지 찾는데도 좋은 소스라고 하니 좀 더 많은 시도를 해보아야겠다.
이렇게 저자가 자신의 직접적인 경험 소스를 제공해준 것은 참으로 명쾌했다.
오직 나만이 스스로를 일으켜 세울 수 있고 효과적인 인간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 내가 가진 것을 최대한 활용하여 높은 성과를 올려야 조직과 사회에 신뢰를 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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