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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국근대사산책 3권

category 리뷰/책 2011. 11. 3. 13:16

한국근대사산책.3아관파천에서하와이이민까지
카테고리 역사/문화 > 한국사
지은이 강준만 (인물과사상사,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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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관파천에서 하와이 이민까지를 담은 한국근대사산책 3권

이 권에서는 아관파천과 독립신문-독립협회, 만민공동회 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고종은 러시아의 힘을 빌어 청과 일본의 외세의 힘에서 벗어나고자 했다는 게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어찌 이리 생각했을까도 싶고… 이익으로 점철된 국가상의 외교를 그리 쉽게 생각했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순수하거나 감상적이었다는 생각까지 든다.

결과적으로 러시아공사관으로 피신한 고종은 러시아와 일본이 뒤에서 손을 잡으면서 그야말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었으니 말이다.

[22] 두 나라는 목적을 위해선 언제든 타협할 수 있는 관계였다.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의 대관식이 거행된 1896년 6월, 러시아에서 러시아와 일본은 한반도를 놓고 비밀협상을 벌이게 된다.

 

독립신문과 독립협회 자체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뜨겁다.

과연 독립신문의 ‘독립’이란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인지 궁금했는데 그 함의는 중의적이었던 것 같다.

사실 그 당시 상황으로 보면 외세에서의 독립도 필요할 뿐더러 내부의 갈등도 심화되었던 시기였으니 수구파든 급진개화파든 온건개화파든 당파를 떠난 독립을 의미하는 것도 있었던 것 같다.

[53] 독립신문은 한반도에서 국제 열강의 힘이 새로운 균형을 이루는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이 시기는 조선 사회 전체가 회생을 위한 마지막 노력을 다하던 시기였으며, 그 같은 노력은 ‘만민공동회’라는 한반도 최초의 근대적 시민사회의 출현으로 귀결된다.

독립신문의 창간 정신은 ‘언문일치의 실현’, ‘염가신문의 지향’, ‘국민권익의 최우선’ 등 세 가지였다.

당시 ‘독립’의 의미가 무엇인지 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나 모든 정치적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우며 초당파적인 입장을 취한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그 한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그 외세로부터의 독립이라는 것이 어느 열강을 의미하는 것인지 말이다. 반향을 보면 러시아와 미국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는 게 눈에 띈다. 그 의미처럼 진정한 독립을 의미하고 어느 외세에 대해서도 중립적인 태도를 지녔다면 과연 역사는 조금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76] 이들이 독립을 내세워 전개한 활동이 모든 외세 특히 러시아로부터의 독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음은 당시 현직 고관들로서 이 사업을 추진하였다는 점과 러시아공사의 묵인, 지원이 있었던 데에서도 알 수 있다. 특히 독립신문은 당시 러시아의 만주 침략과 심지어 삼림채벌권과 같은 이권침탈을 정당화하는 기사를 내보내고 있었다.

 

서재필에게 그런 아픔이 있는지는 미처 몰랐다. 그저 친미적인 성향이 강했고 독립협회를 끌고 간 인물이라고만 알고 있었지 그가 그렇게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 것은 읽으며 알게 되었다. 그런 그가 독립협회를 이끌고 가면서 독립이라는 것을 외친 것도 좀 아이러니라는 생각도 든다.

그런 아픔이 있다고 해도 그가 한 행동이 정당화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조선을 비판? 사실 비난에 가까운 것 같지만 고종을 왕이라고 부르지도 않고 미국인 행세를 했다는 것도 그렇고 물론 긍정적인 면이 없지 않지만 오히려 중립적인 입장이 부정적으로 바뀐 케이스가 되었다. 추후 더 조사해보고 싶은 인물이다.

[171] 려증동은 서재필 자신이 한국인으로 행세하지 않고 ‘필립 제이슨’이라는 미국인으로 행세했다는 점을 들어 서재필과 <독립신문>을 비판하였다.

[172] 삼족몰살을 당한 그는 아마도 조선이라는 나라를 저주했을 것이고, 그를 잊어버리려고 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후에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날 때마다 조국을 위해서 나설 수밖에 없었으니 아이러니라고 할 수밖에 없다.

 

윤치호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한 인물로 보인다. 105인 사건 이후에 그저 변절한 인물로만 알고 있었지 그 전에 애국계몽을 했다는 사실은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유교를 비판했던 것을 보면 이 나라가 옳은 방향으로 가길 바라는 사람 중 하나였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적당히 아는 것은 역시 위험한 일인 것 같다.

[254] 윤치호는 보수반동정치에 대해 적대적이었으며 그 이념적 지주라 할 유교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었다.

윤치호가 현실에 굴복했을 망정, 그에게 국가사회를 생각하는 정신은 남아있었다. 윤치호는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즉시 관직을 버리고 애국계몽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런 활동을 하다 105인 사건으로 옥고를 치르게 된 것이다.

 

이완용이 독립협회에 가담을 했다니.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이완용 하면 매국노로만 아는 우리나라 국민 아닌가. 한쪽으로만 치우친 역사교육의 폐해가 아닌가 싶다. 물론 그가 한 이후의 행동은 결코 용서받을 수도 없고 씻을 수 없는 행동이지만 신분제 폐지 등을 주장했고 독립협회에 가담하는 등 긍정적 면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역사는 한 가지 사실만이 아닌 다각적인 면에서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하게 된다.

[256] 독립협회의 민족사적 의미가 훼손되는 것이 두렵다고 해서, 이완용의 독립협회 활동을 의도적으로 외면하거나 축소하는 것은 결코 애국적인 행동도 아니며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의 자세는 더욱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립신문, 독립협회와 전국민적으로 100만에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 운집한 만민공동회에 역사적 의의가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다.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사실과 잘못 알려진 사실을 통해 더 연구하고 조사해야 할 일이겠지만 결국 민권의 신장을 가져왔다는 데서 의의가 있는 것 같다. 여전히 양반과 일반 민중 사이의 거리는 큰 시기였고 양반들은 자기 이익을 위해 숨어있기에 급급한 이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나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시발점이 되었다는 것에 의의가 있지 않을까 싶다.

[244] 계몽운동으로서의 자주민권자강운동이 큰 성공을 거두어 그후 민족운동의 전개에 원동력의 하나를 공급하였다.독립신문을 한글 전용으로 간행함으로써 민족주의 정신을 배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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