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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차시천하

category 리뷰/영화.드라마 2022. 5. 31. 09:20
현극령을 둘러싼 6주(오늘날로 따지면 지방, 세계) 간 왕가의 음모와 혈투에 관한 이야기다.
현극령은 왕가의 보물이다.
6주는 대동 황실을 중심으로 기주, 옹주, 유주, 청주, 북주, 상주가 있다.
 
이 세계에 무술 끝판왕 4명이 있다.
백풍석, 흑풍식, 황조, 옥무연이다.
 
흑풍식은 은천수사라는 조직의 수장이다.
백풍석은 천상문(소림사처럼 무술 학교의 일종)의 간판이자 장문의 수제자이다.
황조는 기주의 세자이다.
옥무연은 대동 황실과 기주에서 오늘날로 말하면 정책 자문관 역할을 한다. 단지 대동 황실에서의 직함은 외부에도 알려진 것이지만 기주에서는 비밀리에 하고 있다는 점만 다를 뿐이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지위는 그렇지만 네 사람의 성격은 제각각 다르다.
백풍석은 예쁘고 무척 소탈한 성격을 가졌으나 총명하고 똑똑한데다 일을 돌파해나갈 때 완벽에 가깝다.
흑풍식은 잘 생기고 신중한 성격에 능력도 출중하여 일 처리에서 완벽한 성격을 가졌다. 다만 여자를 잘 모른다는 단점이 있다.
황조도 잘 생기고 능력이 출중하며 신중한 성격을 가졌다.
옥무연은 표면적으로 보기에는 신중하고 반듯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나 이면에 비밀이 많은 인물이다.
 
흑풍식은 백풍석을 처음부터 좋아한다.
그러나 백풍석은 흑풍식이 돈만 밝히고 보여주기 식의 허례허식이 있다고 오해하여 그를 싫어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흑풍식이 백풍석에게 하는 츤데레 같은 방식의 행위가 백풍석에게도 싫지 않게 다가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흑풍식이 백풍석에게 확 빠져드는 결정적인 사건이 발생한다.
흑풍식이 배를 탔다가 풍랑을 만나 배가 뒤집히면서 물에 빠진다. 흑풍식은 물에 대한 극도의 공포심을 가지고 있다.
백풍석이 천상문 식구들과 배를 타고 가는데 하필 그를 물 위에서 발견한 것이다.
그렇게 흑풍식은 백풍석에게 목숨을 빚졌고 그것이 그에게는 그녀를 운명으로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된다.
 
 
사건이 지나면서 흑풍식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걷힌다.
그는 옹주의 2번째 왕자 풍란식이었던 것이다.
모친이 죽고 그는 10년 정도 아픈 척 하며 뒤로는 무술을 익히고 은천수사라는 조직을 만들어 힘을 키운다.
지금의 황후는 자신의 어미가 아니고 첫째 세자인 풍장과 막내 세자인 풍려만이 그의 소생이다.
풍장은 어릴 적부터 간질을 앓았는데 황후는 이때부터 그에게 귀신이 들었다며 그를 피하고 혐오한다.
풍려만이 자신의 자식이라고 생각하고 지극 정성으로 대한다.
 
풍려는 배다른 형이 능력도 출중하고 똑똑하여 하는 일마다 잘 해내는 걸 보니 심사가 뒤틀려 사사건건 풍란식을 음해한다.
황후는 풍려를 세자로 앉히기 위해 갖은 수단을 다 동원하여 음해한다.
나중에 밝혀지지만 풍란식의 어미가 죽은 배후에 황후가 있다.
 
옹주 황가에 대한 이야기가 길었는데 그만큼 지저분하고 막장이다.
 
청주는 황가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이상적인(!) 집안이다.
(사실 청주는 지극히 정상인 곳인데 옹주와 비교하다보면 이곳이 이상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청주왕은 왕후를 먼저 보내고 아들과 딸 하나를 두었다.
그 딸이 바로 백풍석의 다른 이름인 풍석운이다.
아들인 세자는 부모에게 잘하고 동생에게 따뜻하다. 게다가 지혜롭고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지극해서 흐뭇했다.
심지어 오누이 사이까지 좋아서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이에 비해 다른 주들은 상대적으로 이야깃거리가 적다.
(상주와 북주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메인 스토리로 다뤄지지 않는다.)
 
기주는 크게 흔들림 없이 무난하게 흘러가는 듯 보이지만 여기서도 세자를 경계하는 세력들이 존재한다.
세자의 위치를 무너뜨리기 위해 기주왕을 안팎으로 흔든다.
하지만 황조는 야심이 크기는 해도 나라의 안위를 중요시 하는 모습을 보이며 내부의 위기를 타개하는 모습을 보인다.
 
유주도 복잡한 내부 지형을 가지고 있다.
유주왕은 아들 여럿과 외동 딸을 가지고 있는데 아들들이 하나 같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아서 딸만 이뻐한다.
공주는 야심이 대단히 큰 인물인데 말 재주도 좋고 총명하고 수완까지 뛰어나다.
오빠들을 제압하기 위해 기주 세자와 결혼을 하면서 기주 세력을 등에 업고 내부 세력을 장악한다.
 
 
흑풍식=풍란식, 백풍석=풍석운. 드라마 설정 상 둘은 운명일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곳곳에 포인트가 있는데 흑풍식이 백풍석에게 고백을 하려고 할 때 이전에 여자를 만나본 적이 없어서 화본(소설)의 러브 스토리를 따라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것이 예나 지금이나 식상하다는 것인데 이조차도 부하의 도움을 얻는다는 게(화본을 평소 많이 봄) 너무 웃겼다. 정작 고백은 또 실패함^^;
고백의 형식은 이상했지만 백풍석은 이미 흑풍식에게 마음이 가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문제될 것은 없었다.
 
러브 스토리가 주 이야기가 아니기에 상대적으로 분량은 적어서 아쉽지만 그럼에도 귀여운 커플이라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중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왕은 나라를 어떻게 다스려야 하고 백성은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전쟁은 왜 일어나면 안되는지 전쟁이 일어난다해도 그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는 이유에 주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차시천하》 는 메인 커플이 서로를 향한 애정을 키워가는 모습과 왕가의 암투, 그리고 인물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조각 조각 맞춰가는 즐거움이 있는 드라마였다.
다만 무협보다는 궁중 암투씬이 좀 길어서 아쉬웠다. 무협이나 전쟁씬에 좀 더 긴 분량을 두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여주인공의 캐릭터인 백풍석이다.
당차고 씩씩하며 어디에도 굴하지 않는다.
자기 마음을 표현할 줄 알고 솔직하며 소탈하다.
여리여리하고 눈물샘을 자극하는 주인공은 아무래도 안 보게 된다. 마음도 안 가고 굳이 찾아서 볼 이유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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