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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의 3대 사건

category 일상다반사 2021. 6. 30. 18:04

1. 작년에 집을 이사하면서 출퇴근이 문제였는데 예약제 프리미엄 버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출근 버스는 늘 금방 자리가 차서 몇 번 못타고 퇴근 버스는 미리 예약해서 이용하고 있다. 이 날도 평상시와 다름없이 퇴근 버스에서 내려서 아파트로 걸어 올라가고 있는데 무심코 오른쪽 길을 봤다. 도로변에서 남편의 차인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차 문이 열리며 남편이 얼굴을 내밀고 손을 흔드는 모습이 보였다. 순간 반가워서 내적 소리를 내며 손을 마구 흔들었다. 차 문이 닫히고 슝하고 차가 지나갔는데 생각해보니 상황 자체가 웃겼고 그냥 흐뭇한 것이다. 딱 맞아 떨어진 타이밍. 그리고 별 것 아닌 것 같은 이 순간 자체가 즐거웠고 소중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많이 기뻤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이런 때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았다.

2. 중화TV에서 산하령 방송이 시작되었고 1화부터 꾸준히 보고 있다. 실제 방송은 3월에 끝났지만 실시간 번역으로 보는 것은 역시 고역이었다. 문장의 구조가 맞지 않게 해석되어 끝까지 보았음에도 이해되지 않아 군데 군데 정리되지 않은 채 드라마를 꾸역 꾸역 보았다. 그러다 막상 중화TV에서 방송을 해주어서 정상적인 번역 서비스를 큰 화면으로 보니 진짜 좋았다. 그리고 이해되지 않던 상황들과 묘사들이 그제서야 들어왔다. 주중에 매일 2편씩 방송되고 주말에는 몰아서 방송을 해주는데 둘다 보는데도 어찌나 재밌는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 남편이 퇴근하자마자 자기 팽개쳐놓고 티비 앞으로 간다고 뭐라 하는 소릴 듣기는 했지만... "중국어 공부 하는 거야" 라고 으름장을 놓으며 티비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제 끝나려면 1/3도 안 남았지만 벌써부터 아쉬워진다.

3. 논어 공부를 시작했는데 으아... 원문으로 보는 것은 역시나 어렵다. 그럼에도 수확은 있다. 꾸준한 한자 공부로 모르는 글자는 많이 줄었다는 것이다. 한문 문장의 구조를 공부하고 기본적인 허사를 공부한 덕분에 글을 보는 게 좀 나아졌을 뿐이지 글을 이해하는 것은 역시 별개이지만. 한문을 공부한다고 하면 역시 가장 대표적인 책은 논어를 꼽을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공자가 하는 말은 여전히 나이를 먹어도 어렵고 난해하다. 이제 4장을 읽고 있으니 다 끝나려면 최소 4개월은 걸릴 듯 싶다. 동영상 강사가 얘기하기를 옛 선인들은 논어를 몇 년씩 공부한다고 했는데 그 말 뜻을 어렴풋이 알 것 같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발을 담그었으니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가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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