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인생에 얼마나 많은 선택이 존재하는가.
그 선택들이 모여 내 삶을 이룬다.
내가 한 선택에도 후회가 남는 경우가 많은데
남이 내 인생을 선택하여 그 인생이 바뀐다면 어떨까.
그동안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질문이었다.
누구나 어렸을 적 내 부모는 왜 하필 이런 사람일까 생각해본 경우가 있을 것이다.
좋은 집에서 태어나 부족함 없이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살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지만 그건 선택할 수 없는 조건이므로 질문이 틀렸다.
선택이라 함은 내가 고를 수 있는 조건이어야 할 테니까.
소설에서 두 주인공의 운명은 원치 않게 바뀐다.
원래라면 경험하지 않아도 되었을 일을 경험했을텐데 어쨌든 밝혀진 마당에 견디기 어려운 일이었을 것 같다.
끝까지 밝혀지지 않았다면 오히려 덜 괴로웠을까.
이 사람의 말과 행동이 진심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것조차 어렵고
나를 거짓으로 대하는 사람들 속에서 산다면 나는 얼마나 외로울까 싶었다.
도무지 받아들여지지 않는 가정, 사회 속의 강요와 폭력은 너무나 비참하고 씁쓸하여 견디기 어려웠고
폭력의 대물림은 동양이든 서양이든 가리지 않고 발생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람이 사는 환경은 중요하지만
결국 그 안의 어른들의 역할이 참 중요하겠다 생각했다.
그런 면에서 나는 나이만 먹었지 어른이란 단어를 쓰기가 참으로 부끄럽다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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