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여성혐오, 그 후
비체(abject)라는 개념을 알기 위해 추천받은 책이다. 2016년에 쓰여져서 메갈리아 논쟁, 강남역 살인사건 등 그 시기 이전의 사건을 다루고 있어 실례의 신선함은 떨어진다. 그렇다고 해도 비체라는 개념을 이해하기에는 충분한 책이었다. 이 책을 읽기 전 여성괴물에서 비체 개념을 처음 접하고 머리가 지끈거렸다. 다행히 이 책을 추천받아 읽게 되었는데 얇으면서도 개념이 명징하게 잡혀서 정말 좋았다. 비체는 abject. 객체object와 어떻게 다를까? 단어를 보면 알겠지만 둘은 완전히 다른 개념이었다. 객체는 말 그대로 대상이다. 비체는 정해진 위치에서 벗어난 것. 기존의 질서로는 이해되지 않는 어떤 것이다. 그래서 항상 흐르고 있어서 쉽게 잡히지 않는 존재이다. 비체는 흐르는 것이자 경계를 넘나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