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주족의 역사 청은 오랜동안 조선에게 복잡한 감정을 갖게 하는 국가였다. 유학자의 나라를 자처한 조선의 지식인들에게 이민족의 집합체였던 청은 인정하기 싫은 존재였던 것이다. 조선인들은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이 발생하고 나서도 그들을 인정하지 못했다.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이 청에 인질로 다녀온 후에 보인 다른 반응과 행보는 왕실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봉림대군이 효종이 되었을 때 그는 북벌을 주장하기도 하는 등 여전히 지배층은 청을 하대하고 멸시하는 느낌이 강했다. 18세기까지 되면 유럽에까지 인식될 정도로 세계적으로 청의 영향력은 커지게 된다. 하지만 19세기 이후가 되면 청은 내란과 외세의 개입으로 안팎으로 고전하게 된다. 이는 조선의 미래이기도 했다. 만주족은 청나라를 구성했던 민족으로 곧잘 인식되곤 한다. 하지만 이는 .. 리뷰/책 3년 전
<미국은 세계를 훔쳤을까?>를 읽고 난 감상 책이 얇고 가벼워 부담없이 일주일만에 읽었다. 하지만 그 안의 내용은 실제 내가 기존에 알지 못했거나 잘못 알고 있던 사실들이 들어가 있었다. 또한 저자의 탁월한 글빨 덕분에 술술 막힘없이 내려갈 수 있었다. 부끄럽지만 데일 카네기와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가 동일 인물인 줄 알았는데 다른 인물이었고 (둘은 가는 행보도 달랐고 사후 평가도 다르게 될 수 있는 인물이었다.) 링컨과 시어도어 루즈벨트에 대한 미화된 이미지가 뒤집어졌으며 (왜 그랬을까? 어렸을 적 나는 링컨과 시어도어 루즈벨트 하면 미국을 일으킨 영웅만으로만 익히 들어왔다. 한쪽으로만 평가된 그들의 업적에 다른 쪽에서는 다른 평가가 충분히 내려질 수 있으며 심지어 악인으로까지 평가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인디언 전쟁과 서부 개척, 그.. 일상다반사/책 이야기 12년 전
<해방일기2>를 읽으며... [421] 김구가 무리한 반탁운동에 나선 데는 순수한 애국심만이 아니라 전국조직 수립 등 임정 법통 강화의 기회로 본 전략적 판단도 작용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이 판단이 잘못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전략가로서는 이승만이 김구보다 훨씬 뛰어난 인물이었다는 사실이 반탁운동을 통해 드러난 것이다. 조만식이 극단적 반탁으로 주둔군 및 공산당과의 협력관계까지 포기한 데 역시 애국심도 물론 작용했겠지만, 전략적 판단의 측면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가 애국자였다는 사실보다 더 많은 것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468-469] 3상회담 결정에 대한 “일반 한국인의 입장은 소련과 통하는 것”이었다고 어제 썼다. “일반 한국인”이라 함은 한민족의 통일된 독립국가가 세워지기 바라는 마음을 가졌고, 그 마음을 개인적 .. 일상다반사/책 이야기 12년 전
<해방일기3>을 읽으며... [50] 해방과 지배의 차이는 어디에서 온 것일까. 치스차코프와 하지의 인품 차이도 약간의 원인이 되었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위치에 따른 지정학적 조건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국경을 접한 소련은 한국과의 사이에 민중 접촉을 포함한 전면적 관계를 기대한 반면 태평양 건너편의 미국에게는 한국과의 관계를 소련처럼 폭넓게 발전시킬 길이 없었다.한국에 대한 영향력 확보를 위해 미국은 단순하고 강력한 지배구조가 필요했다. [67] 식민지 경찰이 미국 경찰과 근본적으로 다른 것은 전국적 '동일체'라는 점이다.사회주의국가든 자본주의국가든 최소한의 인권이 존중받는 사회에서는 경찰을 상명하복의 '동일체'로 만들지 않는다.전국적 '동일체'로서의 경찰은 전체주의국가에서 권력의 도구가 되는 반면 분권화된 경찰은 소속 지역사.. 일상다반사/책 이야기 12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