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기호의 제국
텍스트는 이미지를 '주해'하지 않으며, 이미지가 텍스트를 '설명'하지도 않는다. 나에게는 각각이 일종의 시각적 불확실성의 시초이며, 선에서 깨달음이라 일컫는 의미의 상실과도 비슷하다. 텍스트와 이미지는 서로 엇갈리면서 몸, 얼굴, 글쓰기라는 기표를 확실하게 순환시키고 교환하며 그 안에서 기호의 퇴각을 읽으려 한다. 얼마 전 오디오 매거진을 듣다가 알게 된 책이다. 소개하기를 얇은 에세이로 여행지에서 읽기에 적합하다 하는게 아닌가. 반신반의하며 도서관에 상호대차를 신청해놓고는 잊고 있다가 도착했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고 '앗!' 했다. 요즘은 이렇게 도서관에 책을 신청해놓고도 잊어버리기 일쑤다. 이제는 도서관에 신청할 때도 무엇 때문에 신청했는지 책 이름과 함께 기록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저자는 프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