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우리가 서로를 잊지 않는다면
우리가 서로를 잊지 않는다면 저자 : 김여정 출판 : 은행나무 발매 : 2022.01 널리 두루 빛나는 마을. 보광동의 숨은 뜻이다. 마치 오가는 이들을 따뜻한 아랫목처럼 붙잡는 곳. 한남동 뉴타운 개발 예정 지역으로 보광동 마을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래서 어쩌면 마지막이 될 지 모를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여서 콧날이 시큰했다. 이곳의 토박이 어른들은 6.25 전쟁을 온몸으로 겪었다. 폭격 소리가 무서워 비행기를 여전히 공포스러워하고 이웃 사촌 사이에 이념 때문에 서로 죽고 죽이던 피비린내 나던 상황들이 벌어졌다. 한강 다리가 폭파되고 집안이 풍비박산나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어제 나갔던 이들이 영영 돌아오지 않던 경험들을 겪었다. 누가 잡으러 올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공포, 악몽, 환각.먹어도 먹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