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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퇴근 후 단상들

category 일상다반사 2013. 6. 20. 10:10

요즘 퇴근 후 단상을 적어보려 한다.

매일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기에는 시간이 늘 부족하다 느껴지기 때문에 계속 건너뛰고 있는데 정리를 한번 해야겠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퇴근 후 한의원에 가서 치료를 받고 집에 오면 밥을 간단하게 먹고 샤워를 한다.

그리고 어젯밤과 아침에 먹은 그릇들을 설겆이를 한 후에 책상에 앉는다.


TV를 보기도 했었는데 최근 2주동안에는 주중에 TV를 틀지 않았다.


일단 한국사 강좌를 보면서 노트에 정리를 하고 

새로 시작한 Emma 원서를 한 챕터 읽는다. 책이 어려워서 시간이 더디다. 완벽한 이해를 위해서는 사전도 찾고 해야겠지만 그러면 다시 읽으려는 의지가 반감되기 때문에 그냥 포기한다.

블로그와 원서 북클럽 게시판에 오늘 읽은 부분을 올린다.


이러고 나면 밤10시가 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갑자기 피곤함이 몰려오지만 읽고 싶은 책들이 자꾸 내 눈을 스쳐서 포기하지 못하고 한 권을 집어든다.

욕심이 많은 탓에 여러 권의 책을 읽기가 진행되고 있는데 그 중 분노의 포도(거의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나 사진으로 보는 한국현대사를 읽는다. 


분노의 포도는 고전임에도 문체가 어렵지 않아서 읽기가 수월하다. 단지 미국에 대한 지명이나 자연에 대한 묘사에서는 좀 어렵다. 

한국현대사는 사진과 그림이 많고 단락별 읽기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읽기 호흡면에서 좋다. 하지만 역시 배경 지식 부족으로 정리해나가는 데 시간이 꽤 걸리는 것 같다. 그리고 근대사보다는 관심도가 떨어져서인지 집중력이 약하기도 하다.


30~40여분 읽다 보면 어느덧 11시가 넘는다.

남편이 이때쯤 퇴근하고 잠깐 대화를 나눈다. 그러다 보면 12시가 된다.

잠자리에 눕지만 바로 잡이 오지 않는다. 겨우 잠에 들었지만 악몽에 시달리다 깨어 나면 아침이다.



이런 생활이 반복되고 있다.

주중에는 남편과 거의 식사를 하기가 어렵고 같이 대화를 할 시간이 부족한 것 같다.

하지만 혼자 있다고 해서 할 일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고 싶은 것이 정말 많은데 이를 다 하고 싶은 욕심 때문에 스스로를 피곤하게 한다.

물론 주말에는 빈둥거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조금 더 특정 활동에 집중하고 나머지 활동까지 섭렵하려는 생각은 내려놓아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신체적 에너지를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은 추가되어야 할 것 같다.

운동 부족으로 요즘 어깨 근육도 뭉쳐서 아프고 수면량이 적어서 피곤함이 쌓여 있으니까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집 앞의 탄천을 걷고 더 이른 취침시간을 위해 11시 이후의 활동은 자제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