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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랑의 기술

category 리뷰/책 2013. 2. 8. 16:59



사랑의 기술

저자
에리히 프롬 지음
출판사
문예출판사 | 2006-10-2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출간 50주년 기념판 성숙한 사랑을 꿈꾸는 인류를 위한 현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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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기술이 필요한가?

사랑은 감정인데?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이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되었다.


심리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인 에리히 프롬은

현대인들은 사랑을 갈구하지만 외로워만 할 뿐이며

사랑에 대해서 배워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사실 나조차도 그랬다.

사랑이 기술도 아니고 왜 배워야 하는 거지?

그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이 사랑 아닌가 생각했던 것이다.


현대인들은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려 하고

사랑을 하기 위해 적절한 대상을 찾는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말한다.

사랑은 능동적 성격을 가지므로 주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보호와 관심, 책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책임에 대한 의미가 혼동스럽지만 여기서 말하는 책임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부여받는 의무 같은 것이 아니다.

자발적인 행동으로 응답하는 것이고 응답할 준비를 갖추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존경이 빠져서는 안 된다.

존경은 사랑을 위한 최고의 가치로 

사랑하는 상대, 사랑받는 상대가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보고 그만의 독특한 개성을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이 존경인 것이다.


현대 서양 사회는 근본적으로 관계적인 면에서 소외가 되어

이 문제를 나, 우리에서 찾으려 하지 않고 외부에서만 찾으려고 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


나는 그런 사랑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TV나 영화 속에 나오는 사랑을 통해 감동을 받고

내가 원하는 우상적인 사랑을 통해 그런 사랑을 꿈꾼다.

이도 아니면 나의 단점 등을 사랑하는 이를 통해 채우려 하는 욕망에 사로잡힌다.

이는 모두 거짓 사랑으로 사랑의 모습이 아니다.


특히 나는 나의 단점을 사랑하는 이, 곧 애인, 남편, 아이 등에게 투사하여

사랑에 실패하게 된다는 부분이 정말 와 닿았다.

분명 평소 나에게도 이런 면이 있고 실제 이런 것들 때문에 싸움이 인 적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돌아 보면 나의 문제점을 상대방에게 발견하였을 때 화를 내고

그것을 고쳐주었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과연 나는 이런 식으로 상대방을 얼마나 괴롭혀왔는가 반성하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서 사랑에 대한 기술을 배웠으니 실천의 문제가 남았다.

책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약간을 다루고 있다.

실천을 하려면 자기 훈련을 정신 집중하여 인내를 가지고 하는 것이 필요하다 말한다.

너무나 당연한 것 같지만 사실 이것만큼 확실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사랑은 활동이므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나를 드러내는 용기가 있어야 할 것이다.


물론 한계도 있는 듯 했다.

부모를 그리는 모습에서 어머니는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아버지는 조건적인 사랑으로 한정적으로 그렸는데

일반적인 경우를 이야기한 것이겠지만 어머니는 수동적인 모습으로

아버지는 강압적인 모습으로만 그려진 것 같아 그 부분이 아쉬웠다.


또한 프로이트에 대한 설명이 간간히 나오는데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책의 전체적인 흐름과 이어지지 않아

따로 논다는 생각이 있었다.

이는 에리히 프롬이 프로이트에 대한 사상에 대한 의식을 표현하기 위해

책의 구성에는 맞지 않지만 억지로 집어넣은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좀 있었다.

물론 어머니의 사랑과 아버지의 사랑을 설명하기 위한 부분이었음은 느낀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서 아쉬움은 있었으나

이 책은 읽을 만한 가치가 꽤 있었던 책이었다.

왜냐하면 나는 결혼을 한지 얼마 안 되는 입장이었고

현명한 사랑을 위한 지침서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좋은 책을 읽었으니 이제 실천할 일이 남았다.

하지만 이 책은 이론에 치중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실천 방법론이 담긴 책도 한번 읽어보아야겠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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