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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일상, 그 매혹적인 예술

category 리뷰/책 2013. 1. 21. 21:53



일상 그 매혹적인 예술

저자
에릭 부스 지음
출판사
에코의서재 | 2009-04-1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우리의 삶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예술 작품이다!” 예술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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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매력적인 책이다.

간혹 은유, 비유 등 용어의 뜻이 머릿속에 잘 그려지지 않는 경우가 있었기는 했지만 

작가가 강요하지 않고 자신의 주장을 설득하기 위해 갖가지 애를 썼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서 얻게 된 수확은 첫째, 아마추어라는 단어에 대한 오해를 풀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는 점이다.


나는 늘 현실에서 프로와 아마추어라는 단어로 비교하는 모습을 익히 들어왔기 때문에

아마추어라는 단어를 으레 전문가가 아니라 가볍게 취미 정도로 하는 사람이라는 개념이 있었다.

이 책을 통해서 그런 오해를 풀고 아마추어라는 단어를 이제 기분 좋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두 번째는, 예술, 예술가에 대한 편견으로부터 환기되는 면도 주었다는 점이다.

나는 의식적으로 일상은 철저히 일상이고 나의 취미 생활 or 예술 활동에 투자하는 시간은 그 시간대로 분리시키는 생활을 해왔다.

생각해 보면 내가 일을 하는 시간도, 나머지 일상도 24시간 중의 하나일 텐데 왜 일상은 취미 생활처럼 하지 못하는 것일까.

일하는 시간이 되면 나는 으레 어깨에 힘이 들어갔고 잔뜩 긴장이 되었다.

자연히 일을 즐길 수가 없었고 이런 패턴이 반복되니 일을 하는 시간이 되면 늘 힘에 부쳤던 것 같다.


작가는 우리가 지내는 일상의 활동도 예술 활동이라고 말한다.

예술 작품을 보거나 좋은 음악을 들으러 가는 등 특별한 예술 활동을 따로 하는 것만이 예술 활동이 아님을 인지시켜준 것이다.

앞으로도 나의 예술적 취미활동을 위한 시간은 가지겠지만 일상의 시간을 어떻게 하면 즐겁고 황홀하게 보낼 수 있을지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책의 내용 중 재미난 실험이 있었다면 대가의 전당이었다.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계속 업데이트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일 정도로 즐거웠다.

나의 대가의 전당에 오른 인물들을 확인하면 공통점이 있었다.

그것은 세상을 변화시키고 후대에까지 선한 영향력을 끼쳤는가의 여부와 나의 가치관에 부합되는 인물인가 하는 점이었다.

앞으로 나의 대가의 전당 리스트에 오를 인물이 누가 될지 그것을 잠시 상상해보는 것만으로 재미있었다.



또한 책에서 내게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몇 가지 꼽아 보았다.


일단 강한 판단형인 나에게 인식과 해석을 구분하는 훈련('관찰'에만 집중한 후에 금지 조항을 풀고 어떤 해석이 머릿속에 떠오르는지 확인해보라.)은 커다란 도움이 될 것 같다.

판단이 빠른 대신 그만큼 나, 타인, 세상에 대한 깊이 있는 인식과 이해에는 항상 부족함을 느껴왔으니 이 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천해보도록 해야겠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것, '좋은 질문하기' 이다.

나는 질문을 잘 하지 않고 질문을 간만에 품고서도 항상 머뭇거리게 된다. 

왜 그런 가 생각해보면 결국 틀리는 것을 두려워해서이다.

여기에 친절하게 좋은 질문을 하는 방법론도 소개해 주었으니 실천해 보자.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왜 그런가, 왜 그렇지 않은가, 달리 가정하면 어떻게 되는가" 라는 질문에 차례로 답을 한다.)


저자가 일상 속에서 해볼 수 있는 예술 행위의 방법으로써 세 가지를 소개했다. 세상 읽기, 세상 탐구하기, 세상 읽기.

나는 그 중에서 이런 방법들을 실천해볼 생각이다.


* 매일 작은 발견이라도 일기장에 기록하라. 조그만 수첩을 갖고 다니면서 사소한 것이라도 기록하라.

* 공휴일을 기쁘게 맞이하고, 그날을 기념할 방법을 생각한다.

* 누군가를 위해 특별한 선물을 만든다.

* 일기를 쓴다. 특히 과거에 쓴 일기를 읽으면서 새로운 생각이 문득 떠오르면 반드시 기록한다.

* 일력을 준비하고, 그날의 의미와 관련된 무엇인가를 해보라. 하루를 마칠 때마다 그날 당신이 보고 느낀 바를 기록하고, 다음 해에 참조할 일력으로 보관하라.

* 영감을 주는 친구와 함께 여행이나 점심 식사, 정원 가꾸기 등 무엇이든지 해보라.

* 학습을 받은 내용을 글로 다시 정리하는 과정을 거쳐라.



이렇게 모아 놓고 보니 꽤 많지만 대부분 서로 연결되는 작업들이 많기에 충분히 해봄직한 것들이라 생각한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일상을 예술같이 살면 나도 일상을 창조하는 예술가로 거듭날 수 있겠지.

매일을 즐겁고 황홀하게 살자. 

주어진 나의 일상을 창조하는 것은 나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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