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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연금술사

category 리뷰/책 2012. 10. 20. 12:47

 


연금술사

저자
파울로 코엘료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01-12-0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1987년 출간이후 전세계 120여 개국에서 변역되어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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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이번으로 세 번째 읽게 되는 책이다.

여전히 난해하고 어려우며 두루뭉술하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에 읽으면서 자아의 신화라는 단어를 받아들이는 방법을 찾기 위한 단서를 얻은 것 같아 기뻤다.

 

파울로 코엘료는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책을 낸 작가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감독이자 배우 생활을 하기도 했고 기자의 생활을 한 적도 있는 등 생각보다 다양한 경험을 한 사람이란 사실에 놀랐다.

여러 가지 직업을 가지고 살면서 어느 날 인생의 큰 질문을 받아 산티아고로 떠났던 것일까?

나도 그런 순간이 올지 모르겠다. 여전히 인생이란 막연하고 두렵게 느껴지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읽을 때까지는 저자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던 것에 분명하다.

난 의도적으로 그의 이야기를 피하려고 했으니까.

신을 쫓는다는 것 자체가 나와는 맞지 않다 느꼈고 그래서 들을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나의 생각을 내려놓고 저자의 생각을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책 속에는 나와 비슷하거나 닮은 크리스털 가게의 주인이나 낙타몰이꾼도 있었고

어느 날 꿈속에서 계시를 받아 자아의 신화를 발견하기 위해 길을 떠난 산티아고 같은 인물도 있었다.

그리고 그를 돕기 위해 나타난 연금술사도 있었지.

 

우리는 저마다의 모양으로 삶을 살아내고 있다.

원치 않은 선택이었다고 그저 힘겹게 견디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도 있을 테고 소망하는 것을 위해 하루하루를 반질반질 닦아가며 살아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는 어느 쪽에 속할까?

 

나는 한때 원망쟁이였다. 원치 않는 길에 들어섰다고 20대 초는 원망과 반항심으로 살았으니까.

20대 후반은 과도기로 현실과 이상이 공존했던 혼돈의 시기였다.

30대가 되어서야 나를 돌아보기 시작해서 내 삶의 주인공은 나라는 생각,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잘 살 수 있을까. 내가 원하는 일은 무엇일까 묻기 시작했다.

 

꿈이라는 단어는 아직 내게 멀다. 하지만 매일이 중요하다는 것은 이제 제법 느끼고 있다.

그저 하루를 물쓰듯 소비해버리는 것은 내게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이제는 이렇게 살다 죽을 것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나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고 행동의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

나는 멋진 삶을 살고 싶다. 견디는 삶이 아닌 주도적인 삶을 살고 싶다.

탁월함과 위대함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다. 매일을 열심히 살아내다보면 나의 꿈을 발견하게 될 테고 그 길 끝에 꿈의 실현이 있지 않을까.

꿈의 실현이란 어렵고 복잡한 것이 아니라 어쩌면 단순한 원리에 지나지 않을지 모르겠다.

 

어릴 적 세상을 두루 여행하길 꿈꾸었던 것처럼 나를 둘러싼 세상을 두루 여행하고 나를 탐험하는 것은 내게 무척 필요한 일이란 생각이 든다.

 

메카에 가길 소망하면서도 떠날 생각을 않던 크리스털 가게 주인을 보며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나도 지금 이런 삶을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다른 것은 몰라도 음악과 역사, 여행이란 단어는 나와 세상을 엮어주는 중요한 매개체가 되는 것에 틀림이 없다.

이 세 가지 단어를 나와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관련된 활동을 많이 넓히고 그 속에서 나를 향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얻게 된 큰 깨달음은 일상생활에서도 연금술을 충분히 배우고 익힐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매일의 소중함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

그저 흘러가는 시간이 될 것인가. 내가 원하는 일을 발견하기 위해 지금을 소중히 여기며 신나게 살아나갈 것인가.

 

매일을 설레게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삶을 반짝반짝 만들기 위해 오늘 하루도 아름답게 살아야겠다.

자아의 신화를 향한 질문을 지니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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