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한달간 나는 1930년대를 짧게 여행했다.
임화, 박태원, 김유정, 이상을 통해
그들이 살고 있는 시대를 다시금 들여다보았고
지식인들의 삶과 비애를 느낄 수 있었다.
안타까운 시대는 그들의 발목을 잡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들의 예술성은 뛰어났기에 특별한 것이 아닐까?
물론 그들은 역사적 지식인이 되지는 못했다.
주체적 의식을 가지고 그들의 글과 말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조선에 희망의 불꽃이 될 수 있었을 테지만
그들은 그러지는 못했던 것이다.
그들의 주체성이 약해서였을까?
그렇지 않다면 그들의 예술성이 거기에 미치지 못했던 것일까?
적극적 역사의식을 표현하기에는 시대적 비극은 그들에게 동기부여가 제대로 되지 않았을 것 같다.
여러 가지 숨은 이야기는 있겠지만
다 제쳐두고 그들의 예술성만은 인정하고 싶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박태원과 이상이었다.
박태원은 네 사람 중 모더니즘을 가장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끊어지지 않는 문장을 어렵지 않게 잘 풀어낸다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이상은 독특해서 좋다.
그의 작품은 지금 읽어도 독특하고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시대가 던져주는 메시지가 그들에겐 어떠했을까?
임화, 박태원, 김유정, 이상 네 사람의 삶과 1930년대 시대의 상황을 들여다보며
근대와 모더니즘, 댄디즘에 대한 개념을 어렴풋하게나마 이렇게 이해해간다.
‘근대’라는 개념이 많은 것을 농축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발터벤야민과 들뢰즈의 책이 읽고 싶어졌다.
여러 권의 책을 주문했는데 그 책들이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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