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본고장하면 모두들 이탈리아를 으레 떠올린다.
오페라는 흔히 비극과 희극 오페라로 나뉘는데 대체로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것은 비극 오페라라고 한다.
그와 비슷한 사례는 우리 주변에서도 찾을 수 있다.
아주머니들이 막장 드라마를 볼 때 욕을 하면서도 계속 찾는 것과 마찬가지랄까?
비극은 구성요소와 스토리, 전개가 막장일수록 더 사람들을 이목시키나보다.
뒤마 피스의 춘희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거장 베르디의 라트라비아타의 원작 소설이다.
사실 라트라비아타를 한 번도 본 적은 없지만
열정적이면서 치정적 사랑만큼 비극 오페라에 알맞은 소재가 없고
이를 풀어나가는 데는 엇갈린 비극적인 스토리만큼 들어맞는 전개가 없다.
춘희를 보면 전형적인 비극적 사랑의 주인공인 남녀가 나온다.
창녀인 마르그리뜨의 앞에 열렬한 사랑의 추종자 아르망이 눈앞에 등장한다.
하지만 이들의 사랑은 비극적인 결말로밖에 닿을 수 없다.
아르망은 마르그리뜨의 직업을 이해하지 못했고 자신의 사랑을 의심했고
또한 신분이 서로 다른 두 남녀가 사랑을 하기에는 사회적 시선이 곱지 않았다.
과연 이 시절만 이러할까?
오늘날의 사랑도 이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할 것 같지는 않다.
사랑만으로 남녀가 결합하기에는 우리는 이미 낭만을 잃어버린 것일지도 모르겠다.
현실 앞에서 우리는 무너지고 마니까.
결국 아르망은 마르그리뜨를 향한 치정적인 사랑 앞에서 좌절하고 무릎을 꿇고 만다.
하지만 마르그리뜨의 죽음 앞에서 아르망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후회한다.
마지막 결말을 통해 잠시나마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원작 소설을 보았으니 나중에 기회가 되면 오페라로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베르디가 과연 어떤 식으로 각색했을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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