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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친밀함

category 리뷰/책 2012. 10. 9. 22:43

 


친밀함

저자
매튜 켈리 지음
출판사
해피니언 | 2006-12-20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진정한 '친밀함'을 통해 의미있고 깊은 관계를 맺어보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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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 켈리의 친밀함은 관계의 문제점을 잊은 채 살아가고 있던 내게 큰 경종을 울린 책이었다.

 

사실 책을 읽은 첫날부터 울음이 터졌다. 이렇게 독서 중 울어본 것은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가식으로 둘러싸인 이, 그러니까 자신을 드러내는 이는 홀로일 수 밖에 없다는 구절 때문이었다.

그리고 혼자 있을 때를 여전히 불편해하는 나를 발견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사람들을 만나 수다를 떨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즐거운 것은 정말 단순한 기쁨이나 즐거움을 충족시킬 뿐이 아닐까 겁이 났다.

단지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이 더 낫게 느껴지는 것은 나의 내면과 마주 대하기가 껄끄럽거나 낯설어서가 아닐까 두려웠던 것이다.

 

과연 무엇일까?

 

책을 읽으며 답답하고 힘들었던 것은 지금 내가 가진 인간관계가 공통의 관심사나 기쁨을 위해서 꾸려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사실 때문이었다.

따지고 보면 지금 나의 관계 중 가장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도움이 되는 인간관계가 몇이나 될까 의심스러웠다.

지금껏 공통의 관심사에 따라 사람을 만나왔고 그 관심사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면 관계는 끝이 났다.

그리고 또 다시 새로운 관계를 맺기 위해 하이에나처럼 길을 나섰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관계 지속은 어려웠고 그것은 일시적이고 임시적인 인간관계에 불과했다.

 

건드리고 싶지 않았던 아픔과 상처, 치부가 다 벗겨지는 것만 같아서 무섭고 잔인한 책이었다.

마치 상처를 긁어 피가 나는 느낌이었다랄까.

 

나는 이제껏 나의 어두운 부분을 덮어두고 좋은 부분만 내보이며 살아왔다.

나의 이기심으로 내가 다치지 않으려고 나를 온전히 드러내 보이려 하지 않았던 적이 많았다.

 

오래도록 연락을 취하며 지내는 친구들에게조차 나의 진심을 이야기하지 못했던 적이 있다.

그 때는 나의 사정과 상황이 창피했고 그것을 친구들이 온전히 이해할까 두려워 나만 피하면 되지 하는 생각으로 잠수를 탔던 것이다.

물론 친구들은 내가 한참 후 돌아왔을 때 내가 댄 핑계를 믿고 받아주었지만 아직도 그 때 솔직하지 못했던 내 자신이 밉고 여전히 한쪽 구석에 불편한 감정이 남아있다.

 

아마도 나는 친밀함의 단계 중 평균 1,2 단계 정도에 해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진부하며 일상적인 대화가 주를 이루니 말이다.

그리고 주요 인간관계들 중 친구들에게 더 잘하려 애쓴 것 같다.

가족에게는 예전처럼 불만을 표출하거나 냉소적으로 대하는 것은 줄었지만 안부나 일상적인 대화 정도가 전부이니 말이다.

 

하지만 문제점을 인지했으니 그것으로 변화의 출발점이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이 책을 통해 참 많은 것을 얻었다.

관계를 맺을 때의 나의 문제점을 알게 되었고

앞으로 어떤 관계를 지향하고 싶은지 그 지향점도 알고 싶어졌다.

그리고 친밀함을 위해 애쓰고 싶은 사람들, 친밀함을 위해 내가 실천해야 할 목록들이 생겼다.

- 나를 사랑하기

- 화목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애쓰기

- 부모님을 잘 섬기기

- 형제, 자매 돌보기

- 신뢰 속의 깊은 친구 관계를 맺기

 

저자의 말처럼 일상 속에서 친밀함을 위한 작은 행동들이 실천되어야 더 나은 관계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본다.

주요 인간관계에 대하여 감사와 존경을 표현하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

 

그 전에 더 중요한 것은 친밀함의 목적을 생각하는 것이 될 것이다.

과연 그것이 나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지, 상대방을 더 낫게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지 물어보는 작업.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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