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공연] 예술의 전당 토요콘서트(6월)

category 리뷰/공연.전시 2012. 6. 16. 15:22



예술의전당 토요 콘서트 - 6월

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기간
2012.06.16
가격
일반석 20,000원, 휠체어석 20,000원, 3층석 15,000원
가격비교예매



5월에 이어 6월에도 신세계가 후원하는 예술의전당 토요콘서트에 다녀왔다.

부담없는 착한 가격에 수준급의 음악을 들을 수 있어 5월 콘서트가 끝나자마자 부랴부랴 예매했다.

5월에는 전원 교향곡으로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곡이었는데

6월 프로그램은 비교적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곡들이 포함되어서인지 늦게 예매했음에도 1층 자리를 예매할 수 있었다.


오늘 1층에서 공연을 보니 확실히 2,3층에서 보는 것과는 느낌이 다르더라.

무엇보다 지휘 및 해설자 김대진씨의 말소리가 더 또렷하게 들려서 좋았다^^;


[해설 및 지휘]

김대진


[오케스트라]

예술의전당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협연]

민유경(바이올리니스트)


[프로그램]

베토벤ㅣ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61

01    VIOLIN CONCERTO IN D, OP. 61: I. ALLEGRO MA NON TROPPO

02    VIOLIN CONCERTO IN D, OP. 61: II. LARGHETTO

03    VIOLIN CONCERTO IN D, OP. 61: III. RONDO (ALLEGRO)


베토벤ㅣ교향곡 제1번 C장조 Op.21 

01    SYMPHONY NO.1 IN C AMOJOR, OP.21/ I.ADAGIO MOLTO; ALLEGRO CON BRIO

02    SYMPHONY NO.1 IN C AMOJOR, OP.21/ II.ANDANTE CANTABILE CON MOTO

03    SYMPHONY NO.1 IN C AMOJOR, OP.21/ III.MENUETTO: ALLEGRO MOLTO E VIVACE

04    SYMPHONY NO.1 IN C AMOJOR, OP.21/ IV.ADAGIO- ALLEGRO MOLTO E VIVACE


먼저 진행된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은 정말 내게 생소했다.


무엇보다 베토벤이 작곡했다고 믿어지지 않을만큼 부드럽고 섬세한 선율이 나를 놀라게 했다.

마치 슈베르트나 슈만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이는 바이올린 협연자인 민유경씨의 기품있고 우아한 연주가 한몫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나는 3악장인 론도에서 몰입감이 가장 좋았다.

현이 만들어내는 울림이 살아 움직이는 펄덕이는 물고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부는 베토벤 교향곡 1번이었다.

교향곡 1번은 1800년에 작곡되었다 한다.

1800년이라는 숫자가 주는 느낌은 우리가 2000년 밀레니엄 시대를 맞을때만큼이나 생소하고 신선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1800년 당시는 하이든의 마지막 교향곡이 작곡된지 5년이 지나고 모차르트의 마지막 교향곡이 작곡된지 12년이 지난 터라 교향곡이 잠시 휴지기였다 한다. 

물론 자잘하게 교향곡들이 많이 작곡되고 있었지만 대작은 없었다는 이야기다.


1800년 베토벤의 나이 30세에 교향곡 1번이 작곡되었다.

당시 빈에서 초연 당시 충격과 놀라움을 안겨주다고 한다.

보통 교향곡 하면 1악장의 시작이 경쾌하고 빠르게 시작하는 게 정석인데 베토벤은 시작을 그렇게 하지 않았다.

부드럽고 섬세한 템포가 1분 30분이나 지속되는 것도 놀랍지만 그 이후 C장조로 넘어가는 과정이 무척 자연스러웠다.

2악장이 시작되고 약 1분~2분 후쯤 팀파니가 등장한다. 예전에 팀파니를 교향곡에서 부각시킨 적은 없었다 하는데 여기서 팀파니를 사용함으로써 긴장감을 유발시켜서 더욱 악장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3악장의 미뉴엣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새소리가 날아다니듯 나비가 날아다니듯 나풀나풀거리는 느낌이 나의 마음을 둥실둥실 떠오르게 했다.

4악장의 마무리는 역시 화려했다. 힘찬 관악기와 현악기의 기교가 어우러져 강렬함을 선사하였다.


앵콜로 베토벤 교향곡 1번 4악장이 다시 연주된 후 콘서트는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