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수업
- 저자
-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지음
- 출판사
- 이레 | 2010-09-14 출간
- 카테고리
- 시/에세이
- 책소개
- 20세기 최고의 정신의학자이자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 엘리자베스...
이 책을 읽을 때 우연히도 <삶은 여행>이라는 노래를 듣고 있었다. 가사가 책의 내용과 묘하게 어우러짐이 있어서인지 나도 모르게 노랫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잠시 멍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제목이 주는 떨림은 가사를 접하고 나니 깊은 울림으로 바뀌었다. ‘아. 좋다...’ 갑자기 나도 모르게 뛰쳐나가 길을 걷고 싶었다.
드넓은 이 세상 어디든 평화로이
춤추듯 흘러가는 신비를
...(중략)
언젠가 이 책을 읽어야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주변에서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은터라 관심이 갔었던 것 같다. 공교롭게도 나는 2년전 쯤 저자가 쓴 <상실 수업>이라는 책을 먼저 읽었었다. 이 책의 목차 중 상실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부분을 확대하여 편성한 느낌이라 보면 된다. 그 책도 괜찮았지만 나는 이 책이 더욱 마음에 드는 것 같다. 여러 모로 나에게 울림을 주는 구절이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나는 특별한 존재라는 것이 새삼 와 닿았다. 이 세상에 나라는 존재는 단 한 명 뿐이라는 것. 우리 부모님 아래에서 태어나 대한민국에서 나의 친구들과 지인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은 나이니까. 잠시 소름이 끼치기도 했다.
‘아, 그렇구나... 내가 이런 존재구나...’
[30] 난 아주 특별한 사람인 거예요. 어느 누구도 나와 같은 방식으로 세상을 보거나 삶을 경험하지 못했을 거예요.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이 세상이 시작된 이후부터 끝나는 날까지, 나와 똑같은 사람은 영원히 존재하지 않을 거예요.
살아가면서 나를 둘러싼 모든 것에 불만과 불평을 늘어놓은 적이 많았다. 부모님을 원망하고 나를 비하하고 모든 것이 안 좋게만 돌아가는 것 같이 느껴지던 날이 있었다. 그것을 벗어나보려 안간힘을 쓰며 치열하게 살아왔지만 현실은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사람들에게는 어려움의 시기가 다 다르고 그 크기도 모두 다른 것 같다. 그래도 우리 모두 각자의 삶에 그런 고난의 순간들이 언젠가는 찾아온다는 사실을 이제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에 그런 순간이 온다면 좀 더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으리라는 의지와 믿음이 생겼다.
[241] 진정한 행복은 어떤 사건의 결과가 아니며, 환경에 좌우되지 않습니다. 당신의 행복을 결정하는 것은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닌, 바로 당신입니다.
늘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살아왔고 그런 것에 익숙한 나였다. 그래도 요즈음은 점차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면 즐거운지 그런 것들을 찾는 재미를 늘려 가고 있는 중이라 즐겁고 행복하다. 어쩌면 큰 사건들 속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상들 속에 배워가는 소소한 행복과 즐거움이 삶이 아닐까?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닌 현재를 산다는 것은 지금 내가 느끼는 대로 그 열망과 바람을 현재에 투영시키는 것일 것이다.
[49] 당신은 자신의 영혼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하고 있습니까? 자신을 기분 좋게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자신을 사랑할 때는 스스로를 미소 짓게 만드는 일들로 삶을 채우게 됩니다. 이것이야말로 자신의 영혼을 노래하게 하는 일입니다. 이것들은 그저 자기 자신을 위해 하는 일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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