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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한달간은 『하루 20분, 나를 멈추는 시간』이라는 책을 통해서 명상이라는 것이 무엇이고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 수 있는지 실험하고 모색하는 기간이었다.
나에게 명상이라는 단어는 종교적 수행을 위한 선행과정 그 정도의 의미로만 인식되었던 것 같다.
명상을 한다는 것이 그래서 참선을 하고 마음을 닦는 과정이기에 나같은 사람이 접근하기에 거리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저자인 샤론 샐즈버그는 명상계에서는 한 인물 한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지만
책을 통해서도 충분히 그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나 같은 명상계 입문자들이 보아도 크게 거리감 없게 느낄 수 있을 만큼 쉽고 체계적이게 설명해놓았다.
다만 나는 이 책을 통해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목표 의식이 조금 더 뚜렷했다면 얻는 것이 있었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저 단순하게 나는 명상을 하면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고 마음이 지금보다는 편안해지며 잡념들을 사라지게 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함에서 출발했던 것 같다.
명상을 하기 위한 목적이 주의력를 키우기 위함인지 아니면 마음 돌봄을 위함인지 아니면 나를 사랑하기 위함인지 목적에 따라 명상에 접근하는 방식을 집중했다면 더 효과적인 노하우를 얻어갈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이 책은 명상이 왜 우리 일상에 필요한지 이유를 설명해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상황에 따른 명상 기술을 다루었기 때문에 언제고 명상이 필요할 때 다시 들춰봐도 도움이 될 수 있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내가 좀 어렵다고 느꼈던 부분은 명상의 과정을 설명하는 부분이었다. 사례나 일반적인 경우에 대한 설명은 전혀 어렵지 않았는데 명상의 과정이 기술되어 있는 부분에서는 내 머릿 속에 명상의 과정이 스캐닝되어있지 않는 이상 그 과정을 기억해내기가 까다로웠다. 책을 보면서 명상을 따라 해야 하나 오히려 이것이 명상을 방해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실제 호흡 명상이 어렵게 느껴져서 걷기 명상과 일상생활에서의 단순 명상을 실천해보았는데 오히려 더 효과도 좋았고 마음이 편했다. 결국 자신에게 맞는 명상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정석은 이것이니 이렇게 해야만 한다는 것보다는 나에게 맞는 방법을 실험해보고 그것이 맞으면 실천하면 되는 것이다.
나는 좀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상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이 책만큼 친절한 안내서이자 입문서는 없으리라 생각하므로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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