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책] 나를 끌고 가는 너는 누구냐

category 리뷰/책 2011. 9. 4. 15:30


 



오랜만에 실용서를 만났다.

 

얼마전 성격과 기질에 관련된 책을 읽다가

이 책의 부제를 보고는 연장선상에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언제고 이 책을 읽고 싶다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온마인드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찜해 둔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어 기뻤다.

 

저자인 박옥수님에 대해서는 처음 알게 되었다.

문학과 역사 쪽으로 독서 편력이 심한 나는 아무래도 부딪칠 기회가 없었던 것 같다.

주로 젊은이들을 위해 국제청소년연합 대표로 선교활동을 벌여오셨고

많은 젊은이들을 선행으로 이끄는 좋은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쉽게 읽히는 책이다.

많은 사례를 들어 젊은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나를 놓지 않고 나를 이끌면서 살아갈 수 있는가

희망과 메시지를 전달해준다.

 


나는 특히 ‘발견’ 과 ‘대화’ 챕터에 많은 공감을 하며 읽었다.

 

자기발견이 쉬운 것은 결코 아니다.

나는 30년 넘게 살면서 아직도 나를 발견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전히 나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며 신기해하기도 하고

잘 고쳐지지 않는 못난 점 때문에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한다.





사람이 꼭 부유한 환경이 아닐지라도 마음을 잘 다스리면

가난해도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길입니다.

(p. 225)


 


어릴 적 가난 속에서 부모를 원망하며 살았던 나의 못난 모습을 돌이키며

사람이 부유한 환경에서 산다고 모두 행복하게 사는 것이 아니고

가난해도 마음을 잘 다스리며 살면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대목이 인상깊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할 때 스토리만 듣지 말고

마음의 귀를 열고 상대방이 하는 마음의 소리를 들어 보십시오.

그래서 나와 같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보십시오.

...

우리가 얼굴은 볼 수 있어도 마음은 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말로 표현하지 않고는 사람들이 서로의 마음을 알기 어렵습니다.

(p. 288)


 


어릴 적 트라우마로 인해 아버지와 최근까지도 대화를 하기 힘들었다.

아니 어쩌면 나 스스로 아버지를 기피하며 살았는지 모르겠다.

얼마전부터 마음을 고쳐 먹었고 마음을 고쳐 먹으니

아버지의 모습이 조금씩 달라보이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늙고 계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아버지의 좁은 어깨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여전히 불효를 하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가끔 아버지가 좋아하는 술을 사드리기도 하고

밖에서 맛있는 것을 먹을 때면 집에 들어오다가 맛있는 것을 사다드리기도 한다.

여전히 나는 아버지와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하지만 표현을 이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고 나도 행복을 느낀다.

 

이처럼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한다는 것은 굉장한 치유의 힘이 있는 것 같다.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놓고 이야기하라는 저자의 메시지는

자신과의 힘겨운 싸움에서 힘겨워하고 있는 청소년과 젊은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지적하고 싶은 대목도 있다.

 



이처럼 자기를 믿는 사람은 모든 일을 신중하게 대하지 않고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또 문제가 생기면 ‘내가 처리하면 되지, 뭐.’ 라고 생각합니다.

(p. 97)




나는 조금 생각이 다르다.

자기 신념은 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 이것이 그릇되지 않고 옳은 신념이어야 한다.

자기를 믿는다고 해서 일을 신중하게 처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신중하게 처리하려고 노력한다. 이는 몇몇 사람의 이야기이다.

나는 오히려 자기 신념이 나약한 사람이야말로 남의 의견에 휩쓸리기 쉬워서 더 잘못된 길로 빠지고 함정에 이를 수 있다 생각한다.

 

내 경우가 그랬기 때문이다.

이는 사람의 성격과 기질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모양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자기 신념은 있되 아집에 빠지지만 않으면 된다.

남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내 의견의 일부 잘못된 부분도 반성하고 수정할 것은 수정하고

그렇게 나아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점이 저자와 나의 생각이 조금 다르게 표현된 것일뿐 지향점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이 책을 내 젊은 날의 방황기였던 청소년기에 읽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조금 더 일찍 읽고 지금 하고 있는 노력을 그때부터 했었더라면 내 삶이 더 일찍 행복해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행복한 사람은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다.

마음이 건강해야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