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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해~! 영준이를 만나다(2011.07.09)

category 일상다반사 2011. 7. 10. 16:40
미란이 집에 다녀왔다.

애기 갖고 나서는 밖에서 호주에서 온 베어언니 왔을 때 본 뒤로 처음이었다.
그 전에 집에 놀러간 적은 두어번 있었지만
마지막으로 놀러갔을 때 애기를 가지려고 노력중이라는 이야기만 했었는데...

어느덧 아기엄마가 된 그녀다.
그녀는 사회에서 만난 친구이다.
오프라인에서 만난 것도 아니고 온라인에서 만났지.
그러고 보면 나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 만난 사람들이 더욱 많은 것 같기도 하다.

온라인에서 만나서 인연이 되는 경우는 많지만
막상 그 인연을 끌고 가기란 쉽지는 않은 단점이 있는데
그녀는 그것을 비켜간 케이스이다^^

어느덧 몇년이 지나고
우리는 마음을 어느 정도 터놓고 지낼 수 있는 친한 친구가 되었다.
편지를 주고 받는 편지지기이기도 하다^^
요즘 세상에 편지를 주고 받는다고 하면
아날로그적 느낌을 받는다기보다는
고리타분하게 보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그녀와 나는 속내까지 털어놓을 수 있는 사이가 됐는지도 모른다.


그런 그녀가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하는 것을 보았다.
뭔가 뭉클함도 있고 짠한 것도 있고
뭐라 표현을 할 수가 없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나는 조금씩 결혼이라는 주제와
아기엄마가 될 준비를 해야 한다는 불안감과 공포가 엄슴해오고 있음을 느낀다.
불안감과 공포감보다는
무게감이라 표현하는 게  더 맞을지 모르겠지만^^;

나이도 적지 않게 먹었는데
주변에서는 아직까지 결혼을 안했다는 것을 주지시키고 
결혼의 좋은 점을 들이미며 은근한 압박을 주니 살짝 스트레스도 생긴다.

이제 나도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구나 싶고
무엇을 해도 현실적인 책임감을 벗어던질 수 있는 때는 지났구나 싶어 서글퍼지기도 한다.

물론 이것을 좋게 보면 좋게 볼 수 있지만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도망치는 모습을 보며
아직 나는 책임을 회피하려고만 하고 스스로 부딪치려고 하지 않는구나 싶을 때가 있다.


미란이는 아들을 낳았다.
이름은 영준이.
어느덧 세상에 나온지 3개월이 넘었단다.
나올 때는 3.2kg였다는데 어느덧 5kg이 넘었다니...
아이들의 성장 속도란 엄청난 것 같다...

친구도 건강하고
아기도 건강해 보여서 안심이 들었다.
친구 눈을 닮았는지 녀석의 눈이 똘망똘망하고 귀여웠다.
조그만 손발을 이리저리 움직거리는 것을 보니 재미있다.

같이 간 사람들은 먼저 가고 나는 그 자리에 더 오래 있었다.
친구 신랑도 없고 아기랑 둘이만 있어야 하는데 적적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야말로 주저리주저리. 일상이야기들~


애엄마가  된 친구 모습이 낯설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대견스럽기도 했다.
진하게 안아주고 오리라 생각했었는데 그러질 못해서 아쉽다^^

이사하랴 여행다녀오랴 편지가 끊긴지도 수개월이 지났다.
다 내 책임이다.
친구 주소는 그대로였는데...
편지 쓰기 실행에 돌입해야 할 때이다.
친구가 내 편지를 받으면 좋아하겠지~^^
또 하나의 소소한 행복이 추가되는 것이겠지.
생각하니 나도 즐겁고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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