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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파친코 1

category 리뷰/책 2022. 5. 16. 09:55
선자가 아버지 같은 사람 정도만 만났다면 어땠을까 생각했다.
이삭도 선자를 끌어안았던 인물이긴 하지만 성에 차진 않는다. 
고한수는 느끼하고 음흉하며 겉과 속이 다른 유형이라 내가 제일 싫어하는 스타일이고.
목사라는 작자들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믿음이라는 핑계를 대면서 전형적으로 가부장적 희생을 강요하고 있으니.
 
선자와 이삭의 주례를 맡은 류목사는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진 여자가 결혼하지 않은 남자에게 시집을 가는 것에 대해서 죗값을 치러야 한다며 선자에게 용서를 강요한다. 
요셉은 일본 입국을 위해 빌린 돈을 회중시계로 갚았을 때 고마워하거나 미안해하지는 못할 망정 자신의 체면이 깎일 것을 생각한다. 
게다가 아내인 경희가 돈을 벌려 할 때마다 여자는 집안에 있어야 한다며 허락해주지 않는다. 
이 에피소드는 특히나 나를 화나게 했는데 개인적인 경험이 있어서였다. 
대체 왜 남자들은 여자들이 밖에 나가서 돈을 벌면 문제라도 생기듯이 반응하는 것인지 아직도 이해할 수가 없다.
 
선자의 삶도 그렇지만 경희의 삶도 순탄치 않다 느껴졌다.
 
역사적 배경이 있는 소설이라 술술 읽힌다. 
책 초반에는 선자의 고향인 부산 영도가 눈 앞에 펼쳐진다. 
그리고 이후에는 오사카의 코리아타운이라고 할 수 있는 이카이노에서의 조선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1부는 일본이 조선을 강제 병합한 1910년부터 해방 후 1949년까지를 배경으로 하였다. 
 
번역은 전체적으로 나쁘지는 않았으나 오타가 눈에 많이 띄여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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