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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책 이야기

<세일즈맨의 죽음>을 읽다가

by 거리의 화가 2014. 3. 31.

세일즈맨의 죽음
별점
8.61 | 네티즌리뷰 107리뷰쓰기
아서 밀러 저 |강유나 역 |민음사 |2009.08.31
원제Death of a Salesman
페이지 190|ISBN 

 9788937462184|판형 A5, 148*210mm|더보기
















1. 책 속의 한 구절

[14] 윌리: 생각해 봐. 집을 사려고 평생 일했어. 마침내 내 집이 생겼는데 그 속에 사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거요. 
린다: 여보, 인생은 버리며 사는 거예요. 항상 그런 거지요.

[16] 윌리: 비프 로먼이 길을 잃고 방황한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에서 그렇게, 그렇게 매력 있는 젊은이가 길을 잃고 헤맨다.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 청년인데. 한 가지 분명한 건, 비프는 게으르지 않다는 거야.

[24] 비프: 난 언제나 인생을 허비하지 말자고 다짐하는데 집에 와서 보면 내가 한 일이라곤 인생을 허비한 것밖에 없다고.

[25] 해피: 어떤 때는 가게 한가운데에서 입고 있던 셔츠를 찢어 버리고 빌어먹을 주임과 한판 붙고 싶어.
나는 가게 안의 어떤 놈과 맞붙어도 너끈히 이길 수 있는데, 그런 하찮은 개자식들에게 명령을 받으며 꾹꾹 참고 살고 있다고.

[47] 윌리: 비결이 어디 있어? 원하는 게 뭔지 알고 가서 쟁취한 거지!
세상은 굴 껍질이야. 침대 위에서는 그걸 깨서 속살을 먹을 수가 없어!

[64] 린다: 아버지가 훌륭한 분이라고는 하지 않겠다. 윌리 로먼은 엄청나게 돈을 번 적도 없어. 
신문에 이름이 실린 적도 없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인품을 가진 것도 아니야. 
그렇지만 그이는 한 인간이야. 그리고 무언가 무서운 일이 그에게 일어나고 있어.
그러니 관심을 기울여 주어야 해. 늙은 개처럼 무덤 속으로 굴러떨어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돼.
이런 사람에게도 관심이, 관심이 필요하다고. 너는 아버지를 미쳤다고 하지만...

[75] 윌리: 너무 소박하게 굴지 마. 넌 항상 너무 몸을 낮춘단 말이야. 크게 너털웃음을 지으며 들어가. 초조한 얼굴 하지 말고. 
분위기 좀 밝게 하려면 재미있는 얘기 몇 개 해도 괜찮아. 
무엇을 말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말하느냐가 중요한 거야. 언제나 인간미가 제일 중요해.

[76] 해피: 자, 현실을 직시하자고. 아버지는 최고의 세일즈맨은 아냐. 하지만 정 많은 사람이라는 건 인정해 줘야지.

[97] 윌리: 저는 이 회사에서 삼십사 년을 봉직했는데 지금은 보험금조차 낼 수 없는 형편입니다!
오렌지 속만 까먹고 껍데기는 내다버리실 참입니까. 사람은 과일 나부랭이가 아니지 않습니까!
관심을 좀 기울여 주세요. 사장님.

[116] 찰리: 이 세상에서 중요한 건 팔아먹을 수 있는 것들이야. 
명색이 세일즈맨이면서 그런 것을 깨닫지 못하다니, 우스운 일이로군.

[117] 윌리: 우습지 않아? 고속도로 여행, 기차 여행, 수많은 약속, 오랜 세월, 그런 것들 다 거쳐서 결국엔 사는 것보다 죽는 게 더 가치 있는 인생이 되었으니 말이야.

[154] 윌리: 오, 형님, 어떻게 하면 그 좋았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빛과 가족애로 가득했고 겨울엔 썰매 타느라 두 볼이 붉어지는 줄도 몰랐죠. 언제나 어떤 즐거운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고 뭔가 좋은 일이 앞에 있었어요.
집 안에서 나는 여행 가방을 들 필요조차 없었고 빨간 자동차는 항상 반짝반짝 빛이 났어요! 
어떻게 해야 내가 그 애에게 뭔가 남겨 주면서 나를 더 이상 혐오하지 않도록 할 수 있을까요?

[161] 비프: 아버지! 전 1달러짜리 싸구려 인생이고 아버지도 그래요!

저는 사람들의 리더가 되지 못하고, 그건 아버지도 마찬가지예요.
열심히 일해 봤자 결국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 세일즈맨일 뿐이잖아요.
저는 시간당 1달러짜리에요! 일곱 개의 주를 돌아다녔지만 더 이상 올려받지 못했어요.
한 시간에 1달러!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172] 찰리: 아무도 이 사람을 비난할 수는 없어. 윌리는 세일즈맨이었어. 세일즈맨은 인생의 바닥에 머물러 있지 않아.
세일즈맨은 꿈꾸는 사람이거든. 그게 필요조건이야.

[174] 린다: 여보. 오늘 주택 할부금을 다 갚았어요. 오늘 말이에요.
그런데 이제 집에는 아무도 없어요. 이제 우리는 빚진 것도 없이 자유로운데.
자유롭다고요. 자유롭다고요. 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