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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예술의전당 토요콘서트(2014.3.29)

category 리뷰/공연.전시 2014. 3. 31. 14:11


얼마만에 오는 공연인지^^

근 3달여만에 찾는 공연장이었다.

개나리는 활짝. 벚꽃도 군데 군데 핀 것이 눈에 띄었다.
3월 말에 이리 꽃들이 피다니...
날씨는 비가 올듯 말듯 우중충했지만 
기분만은 룰루랄라 즐거웠다.

이제는 공연장에 혼자 오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졌다.
공연은 혼자 즐기는 것이 훨씬 좋은 것 같다.
같이 밥을 먹을 사람이 없는 것이 아쉬울 뿐 공연보는 것에는 옆의 사람이 아무래도 방해가 된다.
혼자 가면 공연에 흠뻑 빠질 수 있다.

오늘 공연은 예술의전당 토요콘서트^^
레퍼토리는 하이든이었다.
트럼펫 협주곡과 마지막 교향곡인 104번 런던이었다.

해설자인 김대진씨의 말처럼 하이든은 
내게 과소평가되는 작곡가였던 것 같다.
동시대 활동했던 걸출했던 모차르트라는 아티스트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둘은 당대에도 비교가 되었겠지만 현재까지도 마찬가지다.
모차르트는 단명했으나 두드러지는 작품세계를 추구했고
오늘날까지 그와 견줄만한 천재성을 갖춘 아티스트는 드물다.

김대진씨가 말했듯이 하이든이 후대에 끼친 영향은 실로 대단하단다.
고전음악을 완성하고 그것이 낭만파, 근대음악, 현대음악까지 이어지면서
그가 만들었던 이론 세계가 확장되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가 죽고 나서 그의 음악 세계는 더 넓혀졌는지 모르겠다.

트럼펫 협주곡 3악장은 우리에게 참 친숙한 멜로디라 그런지
관객들도 고개를 끄덕거리며 즐거워하는 분위기였다.
물론 트럼펫 솔로 연주자에게는 기술력이 요구되므로
몰입을 필요로 하는 곡이었겠지만 말이다.

인터미션 후 이어진 런던 교향곡은 참 감동적이었다.
이 곡이 과연 하이든이 작곡한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마치 이후 베토벤이나 슈베르트 등의 낭만파의 교향곡을 듣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수준높은 멜로디와 기승전결이 좋아서 듣는 맛이 있었다.

김대진씨의 부탁이 와 닿았다.
이번 시간으로 인해 하이든이 과소평가되지 않고 좀 더 자주 연주되는 작곡가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
관객 여러분도 하이든의 곡을 많이 들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말 말이다.

집에 예전에 사 둔 하이든의 교향곡 베스트 음반이 있는데
몇 곡 정도만 들었던 것 같다.
이 기회에 들어보면 좋겠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