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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애니 신년회(2014.2.8)

category 일상다반사 2014. 2. 10. 09:33

와우 전체 신년회 후 

한달만에 와우애니들을 만났다.


작년에 우리는 올해의 포스트 와우활동 주제를 정하면서 고심한 끝에

친밀함을 더하기 위해 만나서 편하게 서로의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하기로 했었다.


그 첫 시작은 동욱이네 집에서였다.

집이 참 아늑하고 께끗하다라는 인상을 받았다.

현애의 섬세한 손길이 느껴져서 좋았다.

하루가 다르게 쑥쑥 커나가는 예쁜 소율이를 보는 것도 좋았다.


하나둘씩 도착하는 사람이 늘어갔는데

그제껏 아무 반응이 없는 진욱이가 떠올랐다.

카톡방에도 모임에 대한 이야기 후 반응이 계속 없었던 게 생각났다.

이 소식을 알고는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동욱이가 전화를 걸었는데 진욱이는 모임에 대한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했다.

알고 보니 카톡방에 진욱이가 초대 자체가 안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들 충격을 먹은 듯 했다.

진욱이에게 미안함이 일기도 했지만 이제껏 아무도 그 사실을 몰랐다는 것에 얼떨떨했다.

어찌 그럴 수가 있었을까.

친밀함이 스스로에게도 꽤 중요한 의미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었나 생각이 드니 창피하기도 했다.

진욱이는 올 수 있다면 온다고 했지만 결국 오지 않았다.

조금 더 일찍 알았어야 했는데 민망함에 잠시동안 우리는 아무 말을 하지 못했다.


연주가 도착했고 우리는 자연스레 TMT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장소를 어디로 할까 했는데 팀장님이 정해두신 후보지는 두 곳이었으나

주제를 정하고 나서는 그 장소가 바뀌었다.

최종적으로 안동으로 가기로 했다. 인문학의 열풍에 대한 실과 허에 대한 주제와 어울리는 곳이기 때문이다.

도산서원, 병산서원, 하회마을 등 평소 마음에 두고 있었던 곳을 가게 되어 기뻤다.

명소로 이동하는 버스 내에서 나는 장소 소개를 하기로 했다.

역할 분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나는 어느 part에도 선뜻 하겠다는 이야기를 꺼내지 못했다.

그런 그릇이 되지 못한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못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해보지도 않고 시작조차 못하는 나의 모습, 주변에서의 시선과 인정에 끊임없이 신경을 쓰는 모습을 또 보고 말았다.

결국 나는 버스에서의 명소 소개 이외에 어느 part도 선뜻 맡는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

버스 소개도 화영이가 먼저 의견을 꺼내놓아 정해진 것이었다.

나는 왜 스스로 나의 의견을 피력하지 못하는지 실망스러운 순간이었다.


팀장님께서 와우 자치회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셨을 때는 모두 진지해졌다.

이제 제법 규모가 커진 와우가 자치적으로 어느 정도 움직여야 할 때가 왔다 판단하신 듯 했다.

그리고 매년 치뤄지는 행사에 대한 회비 문제도 걸려 있었고.

매년 팀원들 사이에서 나오는 이야기지만 이야기를 선뜻 꺼내지 못하시는 것은

이것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신 듯 하다.

어쨌든 올해 TMT에서 이야기가 이어진다면 제법 오랜 시간을 들여서 이야기를 나누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후에는 서로가 올해 하는 일을 응원해주기도 했다.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힘이 됨을 느꼈다.

먼 거리를 왔다 갔다 했지만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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