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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할머니 생신행사에 다녀오다~

category 일상다반사 2013. 7. 1. 23:47


지난 주말에는 시할머니 생신행사가 있어 충북 단양에 다녀왔다.


남편이 운전을 하고 나는 그 옆자리, 아주버님은 뒷자석에 앉아 함께 갔다.

일찍 서두른다고 나왔지만 고속도로는 이미 밀리기 시작했지만 편히 마음먹자 생각했다.


점심은 제천역 앞에 있는 장칼국수 집에서 먹었다.

지난 5월에 이미 다녀갔던 곳인데 이미 그 지역에 잘 알려진 맛집이었다는 걸 알고는 다시 가보기로 한 것이다.

지난번에는 올갱이 해장국을 먹었었는데 이번엔 장칼국수를 주문했다.

장칼국수는 고추장칼국수를 의미했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랐던 것은 칼국수에 고추장 양념이 되어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기호에 따라 양념은 알아서 넣어 먹는 것이었다는 점이었다.

고추장 양념을 하지 않으면 해산물 칼국수와 비슷하다 보면 된다.

이 집은 메밀 면발을 직접 뽑기 때문에 더욱 믿음이 가고 고추장을 넣어 먹으니 달짝지근하면서도 칼칼한 것이 해장으로도 그만인 듯 하다.

다음에도 이 지역을 지나가게 되면 들러볼 작정이다.


단양에 도착해서는 선암계곡에 들러 발에 물도 담그고 경치도 즐기면서 편하게 쉬었다.

역시 계곡물은 시원했고 바위와 울창하게 둘러쳐 있는 숲은 기가 막힌 풍광을 자아냈다.

옛 시절의 선비들은 이곳에 들러 자신의 이름을 바위에 남기기도 한 것 같다.

곳곳의 바위에 한문으로 이름이 새겨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덥다는 오후 2~3시경에 계곡물에 발담그고 바람을 쐬며 앉아있자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었다.

도심에 있다면 가져보기 어려운 휴식이다.

이어서 계곡을 나와 오픈된 카페에서 팥빙수를 시켜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행사를 위해 잡았다는 단양 골짜기에 있는 펜션으로 갔다.

비록 물은 없어 아쉬웟지만 너른 잔디밭에 족구장까지 갖춰진 펜션이었다.

하나 둘 시어른들이 도착했고 인사를 나누며 안부를 물었다.

일찍부터 숯불에 구운 삼겹살이 지글지글 익기 시작했고 거기에 더불어 먹는 막걸리와 맥주의 맛은 일품이었다.


정작 할머님은 8시가 넘은 시각 도착하셨다.

식사를 하시고 나서 생일축하노래에 맞춰 파티를 했다.

할머니는 피곤하셨는지 파티 후 1시간도 안 되어 잠이 드셨다.

나는 사당동에 사시는 둘째고모님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나서 자리를 옮겨 모닥불 앞에 앉아 재미난 시간을 가졌다.


이제 몇 번의 행사를 거치면서 시어른들의 얼굴도 익숙해져가지만 아무래도 어려운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실수할까 두려워서인지 원래 나의 성향이 잘 발휘되질 못하는 것 같다.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이렇게 1박의 시간이 지나고 집으로 잘 돌아왔다.

작년에는 비가 많이 왔었는데 이번에는 해가 쨍쨍해서 더 좋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