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만의 휴일은 달콤했다.
무엇을 딱히 하지 않고 마냥 쉬려고 했었다.
그러다가 다음주 행사 준비를 위한 물품을 구입해야 하기도 하고
연간 계획의 일환인 걷기를 실천하기 위해서 집을 나섰다.
집에서 마트까지는 걸어서 불과 10분의 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갑자기 도서관에 가자는 생각이 일었다.
더 많이 걸을 수도 있고 이사를 해서 더 이상 성남도서관에는 가지 못하기 때문에 이곳의 도서관을 인터넷으로 이전에 알아봤기에 정보도 어느 정도 있었다.
죽전 도서관이 근처라고 하기에 그곳까지의 길을 지도로 검색하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길치라는 당연함 속에 지도를 찾으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도보로 가능한 경우 지도를 자주 이용하고 있다.
검색해보니 20여분 정도 걸린단다.
그 정도면 걸을만한 거리기도 하고 밥을 먹고 나서 산책하기 딱 좋은 거리라 생각했다.
얼마만의 따뜻한 날씨더냐.
따스한 햇볕이 대지에 쌓여있던 눈을 녹이고 있는 중이었다.
한동안 온 눈이 얼어 꽝꽝 얼어서 다니기에 불편했는데 이제는 괜찮아지겠지 싶었다.
도서관에 가는 길은 낯설고 새로웠다.
집 근처에는 빵집이 없었는데 빵집도 발견했고 고층 아파트도 여럿 발견했다.
카페 거리에는 아파트가 없고 맞은 편 안쪽으로 들어가야 아파트가 있기 때문에 이마저도 신기했다.
그리고 도서관 입구 길에 다다르기 전 내가 가려고 했던 대지산이 이곳 근처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다음에는 대지산에 이렇게 오면 되겠구나 생각했다.
덤으로 또 하나의 정보를 얻은 셈이다.
도서관에 도착. 정문으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알고 보니 내가 들어간 문은 후문의 뒷문이었다.
오늘은 도서관에 온 목적이 책을 읽기 위한 것은 아니었지만 막상 들어서니 책을 빌려갈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읽고 있는 책들도 아직 못 읽고 있는 판이어서 자제하자 생각했다.
어차피 빌려가도 깊숙이 읽기 어렵다는 판단에서였다.
회원증 발급처는 2층 종합자료실에 있었다.
제법 많은 이들이 앉아서 정기간행물이나 책을 읽고 있었고 성남도서관 시설보다는 최신 시설로 보였다.
가운데 안내데스크가 있기에 다가가서 회원증을 만들어달라 했다.
용인시민이 되었지만 주민증에는 여전히 성남시민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역시나 담당직원은 용인시민이 아니냐고 물어보았다.
용인시민이 맞으나 주민증 업데이트를 안한 것 뿐이라고 일러주었다.
역시 편입신고를 직접 동사무소에 가서 했어야 했나 싶었다.
그냥 온라인으로 했더니 주민증은 이전 것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동사무소에서 하면 변경된 주소를 주민증 뒤쪽에 스티커로 붙여주는 모양이니까.
회원증을 만들고 도서관 밖으로 나와 집 쪽으로 다시 걷기 시작했다.
어제도 강릉을 다녀와서 꽤 오래 걸었는데 오늘도 이렇게 제법 긴 시간을 걷게 되는 것 같아서 뿌듯했다.
이렇게 함으로 원래 알고 있었던 나의 구역과 새로운 구역을 엮는 작업이 이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도서관도 자주 이용하고 도서관을 나와서는 대지산 산책을 하면 어떨까 싶다.
마트를 가는 발걸음은 룰루랄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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