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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팀장님을 만났다.

결혼식 후 보지 못했으니 근 2개월여만의 만남이었다.

근처 커피전문점에 들어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요즘 어떻게 지내냐는 팀장님의 말을 시작으로 우리의 대화는 시작되었다.

결혼을 하고 이제 2달 남짓 되었는데 매일 붙어있으니 예전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생활습관들이 자꾸만 눈에 들어오고 거슬린다는 이야기,

그리고 최근 들어 다툼이 몇 번 있었다는 이야기까지 자연스레 하게 되었다.

 

마침 얼마 전 애니 수업 녹음파일을 들으면서 배우자를 컨트롤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받아들이고 있던 찰나였다.

문제는 내가  철저한 J형이기 때문에 남편을 컨트롤하려 하면서 잔소리가 심해지고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건 나라는 것이었다.

물론 남편도 피곤하긴 마찬가지이겠지만.

어쨌든 그래서 이런 다툼이  잦지 않게 하고 원만한 결혼생활을 위해 팀장님은 내게 이런 저런 조언을 해주셨다.

첫째, 은근한 기대를 버려라. F형의 고질적인 문제는 나의 감정을 잘 이야기하지 않고 표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말 안해도 알아서 해주면 좋겠는데…’ 라는 생각을 접고 이제는 나의 필요를 적절히 얘기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둘째, 수용이 전제조건이다. 배우자는 컨트롤 불가능 영역이니 지금 상태에서 변화하지 않는다 해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좋아하는 일을 할 때면 지지적 피드백을 해라. 제대로 된 피드백은 아니였지만 칭찬이 남편에게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면 어느 정도의 긍정적 컨트롤은 가능해지지 않을까.

지지적 피드백의 방법은 구체적인 행동을 설명하고 그 행동의 결과를 이야기하고 나의 감정을 이야기한 후 왜 그 감정이 일었는지 이야기하면 된다.

넷째, 스스로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라. 남편에게 잔소리만 늘어놓고 내가 변하지 않으면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스스로 좋은 생활습관을 보이고 영향력을 전파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효과적이다.

 

그리고 이어진 이야기는 와우에 대한 이야기였다.

작년 9월 이후를 기점으로 결혼 준비로 바빠지면서 와우애니수업을 참석하기 힘들었다.

그 전 결혼준비를 남편이 거의 했기 때문에 미안함도 있었던 데다 혼수 등의 준비로 바빠졌기 때문이었다.

일단 몇 번의 수업을 참여하지 못하면서 STORY 수업의 흐름이 끊겨 버려서 아쉬움이 일었고 애니들과의 친밀함에 대한 기회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더욱 아쉬움이 컸다.

함께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도 많았다. 사실 이 부분이 가장 괴로웠던 부분이다.

결혼식 후에 빨리 복귀하고 싶었는데 그게 잘 되지 않았다. 가정에 충실해야 한다는 스스로의 전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른 애니들에게 미안함을 전한다. 이해와 용서를 구하고 싶다^^ 앞으로의 남은 두 번의 수업에는 반드시 참석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상반기에는 가정에 충실하면서 최대한 와우 행사에도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두번의 와우 애니수업과 얼마 있으면 갖게 될 신년회, 그리고 T.M.T가 있다.

그리고 리노투어를 한 번 정도 참여하려고 한다.

하반기에는 독서대학 역사 명저 읽기에 참여할 것이다.

 

역사 공부를 계속 하고 있다고 했더니 팀장님께서는 읽을 만한 책과 세계의 역사상 가장 중요한 나라들을 이야기해주셨다.

유용한 팁을 알려주셔서 감사했다^^

앞으로의 공부에 도움이 될 것 같다.

 

9시 반 정도 우리는 일어섰는데 팀장님은 30분 정도 일찍 일어났으면 집에 10시에 도착했을텐데 미안하다 하셨다.

하지만 집에 도착하니 남편은 아직 일 때문에 돌아오지 않았다^^;(다행인 걸까…)

팀장님께 감사함을 전하며 올 한해 열심히 살아보자는 의지를 더욱 다지게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