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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오후 봄눈. 창 밖을 바라보며(2012.3.24)

category 일상다반사 2012. 3. 26. 15:49

짐짓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었건만

막상 당일이 되자 이상하게 가슴이 쿵쾅거렸다.

그때까지 생각지 못했던 여러 것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머리는 어떻게?

옷은 어떻게?

거울을 쳐다보니 어젯밤 먹은 밥은 소화가 덜된 상태에서 불었는지

얼굴은 팅팅 불어있고

다크서클은 유난히 짙어보였다.

한 마디로 온통 불만투성이었다.

 

머리라도 해야겠다 생각하고

미용실이 열리는 시간에 맞추어 밖에 나갔다.

어젯밤까지 내린 비로 날이 꽤 쌀쌀하게 느껴졌다.

 

웨이브로 잔뜩 힘을 줬건만 바람이 많이 불어 머리가 망가질까봐

노심초사할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별 탈 없이 만남은 마무리되었고

밖을 나오니 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다.

이게 말로만 듣던 봄눈?

집에 오는 길에 그치기는 했지만

놀라움과 생경함으로 기분이 이상했다.

 

집에 와 창밖을 보니 이렇게 몽글몽글 눈방울이 맺혀있었다.

소낙눈이 내리고 난 오후.

유난히 기분이 이상했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