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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대한민국의 첫 번째 봄 1919

category 리뷰/책 2023. 3. 2. 09:34
 
1919: 대한민국의 첫 번째 봄(큰글자도서)(다산 리더스 원)
올해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다. 30년간 한국 근현대사를 연구해온 역사학계의 거장이자, 지난 수십 년간 잘못 기념되던 임시정부 수립기념일을 4월 11일로 바로잡는 데 크게 기여한 박찬승 교수는 100년 전인 1919년을 “우리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1년”으로 손꼽는다. 바로 그해, 한국인은 스스로의 힘으로 몰락한 식민지의 백성에서 세계 최초로 헌법에 ‘민주공화정’을 명기한 민주공화국의 시민으로 새롭게 태어났기 때문이다. 이 책 『1919』는 우리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그 시절의 풍경을 생생히 담아낸 역사 교양서다. 이 책의 가장 탁월한 점은 제목에서 드러나듯, 1919년 전체를 조망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3·1운동과 임시정부에 관한 이야기는 많은 책과 영화, 드라마의 소재였다. 하지만 대개 단편적인 인물과 사건만 다룰 뿐, 그 모두를 하나로 연결해 시대 자체를 이해하는 데에는 소홀했다. 『1919』는 이런 한계를 뛰어넘어, 100년 전 역사를 마치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펼쳐놓는다. 100년 전 봄날, 우리 선조들이 외친 것은 ‘자주독립과 평화’ 그리고 ‘민주주의와 공화주의’, ‘자유와 평등’의 함성이었다. 『1919』는 그 메시지들이 담고 있는, 오늘날에도 유효한 역사적 의미와 시대정신을 온전히 발굴해낸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역사가 단순히 지나간 과거의 일, 또는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인 단편적인 지식에 그치지 않고, 우리가 보다 나은 내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훌륭한 지렛대가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저자
박찬승
출판
다산초당
출판일
2019.07.15
 
올해로 104 주년을 맞는 삼일절에 이 책을 읽었다. 4년 전 100주년 기념에 출간된 책이나 바로 읽기 보다는 여러 평가를 확인해본 뒤 읽어보려고 일부러 미루어두었다. 1~2년 전쯤 중고 서점에서 구입한 뒤 읽을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가 올해는 딱히 신간이 보이지 않기도 해서 미뤄둔 책을 꺼내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조선의 강제병합이 된 후 3.1운동의 직접적 배경부터 시작해서 그 경과와 결과를 사건의 흐름에 따라 실증적으로 정리하였다. 외부적 영향이 된 파리 평화회의의 '민족자결주의'와 신한청년당의 결성부터 대한민국 임시정부 결성에 이르는 결과까지를 다루었다.
 
특히 비중을 둔 것은 '민족대표 33인'과 '독립선언서'이다.
민족자결주의의 대두 속에서 해외의 한인들이 독립 청원 활동을 시작하고 2.8 독립선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국내에서도 종교계를 중심으로 독립운동이 논의되었다.
민족대표 33인(천도교 측 15인, 기독교 측 16인, 불교 측 2인)에 누가, 어떤 과정을 통해 선정되었고(특히 기독교와 천도교 종교계 지도자들의 규합 과정 등), 그 구성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는지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3.1 운동에 함께 참여하기 위한 종교계의 결단과 독립 청원과 독립 선언에 대한 갈등에 대한 서술 부분이 아주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또 독립선언서의 내용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담겨 있고 그 가치는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다.
 
뒷 부분의 만세 시위와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대한 기술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소략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만세 시위의 경우에는 시위의 특성에 따른 분류로 대표 시위 사례를 몇 차례로 담아 놓았다. 이름 없는 인민들에 대한 기록은《낯선 삼일운동》 같은 책을 통해서 보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전형적인 교과서적 서술 방식을 따르고 있어 대중들을 위한 친절한 역사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실증적 방식에 따라 최대한 추측을 배제하고 역사적 흐름에 따라 기술한 책이다. 때문에 전체적으로 정리하기에 꽤 괜찮은 책으로 보여진다. 다만 독립선언서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다양한 분석이 있었다면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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