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국 여성문학 선집 7
한국 여성문학 선집 시리즈 읽고 쓰기, 드디어 마지막 권까지 왔다. 1990년대의 시간은 내게도 기억이 비교적 뚜렷한지라 작품의 배경이 익숙한 것이 많았다. 당시 좋았던 시간도 있고 힘들고 아팠던 시간도 있었으나 어쨌든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간임은 분명하다. 그래서인지 작품을 읽으며 뭉클했는데 추억 거리가 이제는 실물로 만날 수 없는, 거의 다 사라져버렸다는 안타까움이 일어서가 아닐까 싶다. 1990년대 여성문학은 여성을 고립과 침묵에 이르게 한 것이 무엇인지 드러내고 여성의 말해지지 않은 욕망과 가치를 복원함으로써 광장과 방의 부당한 분리에 맞서는 것을 주요 과제로 삼았다. 이 작업은 한편에서는 1980년대 운동권 문학을 여성주의적 개입과 성찰을 통해 바라보며 성 평등이 병행되지 않은 민주화는 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