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와 조선 연구
경성제대는 학문의 전당을 표방하면서 제국과 식민이 중첩된 공간 위에 서 있었다. 태어날 때부터 '국책(國策)과 학문 사이의 균열'이라는 모순된 운명으로부터 자유롭기 어려웠다. 이런 균열의 간극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메울 것이며,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무엇을 지향할 것인가? - P18~19 그동안 대한민국 사학계를 지배해온 식민사관의 문제에 대한 비판적인 제기는 꾸준히 이어져 왔다. 일제 식민사학 비판총서 지난 시리즈 5권에서도 조선총독부가 조선사 편찬을 위해 자료 수집을 얼마나 철저하게 했는지, 그들의 논리를 성립시키기 위해 조작 및 왜곡을 얼마나 서슴없이 자행했는지에 대해서도 들여다본 바 있었다. 하지만 진실 혹은 거짓이라는 단순한 이분법적 관점에 입각한 연구는 그 한계가 명확했다. 그로 인해 진실과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