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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주년을 오붓하게 보내다~

category 일상다반사 2013. 11. 18. 18:30

어느덧 결혼식하고 1년이 지났다.

결혼은 현실이다. 

연인 사이처럼 불 같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고

결혼식장에 들어서는 순간에도 내가 결혼을 한다는게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런 내가 1년을 타인과 살았다니...


큰 싸움 없이 1년간 살았다.

그것은 아마도 남편과 내가 서로의 기호를 맞춰주려고 노력하는 것 때문이 아닌가 싶었다.

남편은 나의 Life Style을 이해해준다.

나도 남편의 Life Style을 이해하려 노력한다.

우린 닮은 점도 많지만 다른 점이 더욱 많다.


분명 나의 기준에 보면 보기 싫은 모습이 있다.

하지만 몇 십년동안 그렇게 살아온 습관들을 내 방식대로 바꾸려고 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수란 생각이 들었다.

남편의 행동은 날씨처럼 컨트롤 불가능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컨트롤할 수도 없고 컨트롤하려할수록 엇나가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쯤

남편의 행동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남편에게는 좋은 모습이 훨씬 많다.

피곤하고 귀찮을 때 집안일이 밀리는데 

그럴 때 내가 자고 있거나 나가있을 때 집안 구석구석에 보이지 않는 곳을 처리해 놓는다.

그리고 내가 미처 챙기지 못한 일들을 챙겨 미리 해놓기도 한다.

기념일 등을 잘 챙기는 것은 물론이다. 참 세심하고 따뜻한 사람이다.


어젯 밤 잠자리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른 이야기보다 남편의 이 말이 참 좋았다.

"1년동안 우리 참 잘 산 것 같아..."

그래. 이미 과거가 된 한 해지만 함께 삶을 잘 꾸려냈다는 것에 의미가 깊은 1년이 아니었나싶다.


이렇게 한 해 한해를 소중히 보낸다면

앞으로도 잘 살아나갈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