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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캐럴

category 일상다반사/책 이야기 2013. 6. 26. 23:28


그들에게는 크리스마스 기간에 찝찝하고 두렵고 섬뜩한 기억이 됐을 것이다.

과연 진숙이는 중권이가 죽인 걸까?


진숙이는 매력이 있었지만 그녀를 사이에 두고 얽혀 있던 남자들은 20대에도, 30대로 돌아온 지금도 먼 그림자에 불과했던 것 같다.

하지만 아무리 원한이 있어도 그렇지 외국에서 결혼해 살다가 한국에 들어와서 친구들을 만난 날 죽임을 당한다는 게 과연 말이 되는 걸까.


어쨌든 진숙이는 그날 밤 살해당했고

그날 자리에 있던 친구들, 진숙이와 한번이라도 잤던 친구들은 도둑이 제발 저리듯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 같다.

뭐 물론 그들은 속으로 재수가 없으려니까 이런 일이 다 생긴다 라고 생각했겠지만...


그런데 궁금하다.

진숙이가 보낸 크리스마스 카드.

과연 그녀가 정말 보낸 것인가?

마치 살인예고장처럼. 너무 기가 막히다.


산타클로시즈 커밍 투 타운. 

배터리가 완전히 소모될 때까지 끈질기게 울려퍼질 크리스마스 캐럴. 

물론 그것은 숙경과 영수의 귀에는 결코 들리지 않을, 단조로운 멜로디에 불과했다.

- 27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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