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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페이지] 함께 준비한다는 것

category 일상다반사 2013. 1. 13. 05:59

결혼식 후 와우 수업에 참여하지 못한 게 어느덧 2달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수업에 참여하지 못한 것도 아쉽고 팀원들에게 미안함도 있었고 했는데 오늘은 와우의 공식적인 큰 행사인 신년회를 위해 마지막으로 점검하는 최종 미팅이었다.

 

얼마 전 팀장님을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수업에 참여하지 못한 어쩔 수 없음은 알고 있지만 수업을 함께 참여하지 못함으로 인해  다른 팀원들이 섭섭하거나 서운하거나 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알고는 있었지만 나의 사정을 팀원들이 이해해주기만을 바라고 양해를 구하거나 미안함을 표시한 적은 없었던 것 같았다.

 

신년회를 준비하기 위해 여러 번 팀원들끼리 만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동안은 방관자의 자세로 임해왔었다.

하지만 적어도 최종미팅은 가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그제서야 번뜩 들었다.

 

만남의 장소가 종로여서 어떻게 갈까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 집 근처에 직행버스가 있어서 1시간 만에 당도할 수 있었다.

오히려 15분여 일찍 도착하는 사태가 발생했지만 수연이와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미팅시간이 되었다.

오래간만에 보는 팀원들의 얼굴이 반가왔다.

 

프로그램 전체 PPT를 가지고 흐름에 따라 훑는 작업을 했다.

PPT를 본다고 했지만 그동안 참여하지 못한 티가 팍팍 났다.

프로그램의 흐름,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것도 있었고 세부 내용을 알지 못하는 것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팀원들과 함께 준비하는 과정을 거치지 못했기 때문에 약간의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나의 의견을 이야기하려 노력했다.

그것이 오늘 내가 참석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으니까.

 

이제 오늘이다.

신년회 행사를 위해 나는 와우의 과거,현재,미래에 대한 주제로 토론을 하는 패널로 참여하기로 했고

기수 소개의 일부를 맡았다.

물품을 구입하고 접수처에서 접수를 받는 일도 하기로 했다.

개인적인 부담감은 버려두고 공동체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준비하는 과정을 거치지 못했지만 공동체를 위한 최소한의 배려와 헌신이 필요한 것이니까 말이다.

 

어제 최종미팅을 참여함으로써

그동안 가졌던 공백을 메꾸고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한 미안함과 아쉬움이 팀원들에게 전해졌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나의 미안함은 좀 덜었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행사가 무사히 치뤄지기를 기도하며…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