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2010.02.13)

몇 차례에 걸쳐 부모님의 거절로 인해 만남은 무산이 되었다.

미안하기도 하고

야속하기도 했다.

그러다 드디어

어제 약속된 날.

무사히 어머니께 허락을 맡고

선물을 무얼 살까 고민하는 사람에게

그냥 작은거 하나면 된다고 했더니

원래 인사라는 것이 보여주기 위한 것이 있다면서...

한우세트를 사려 했지만

구제역으로 말이 많은지라

그냥 과일선물바구니를 샀다.

어마어마한 가격-_-;

(그돈이면 책이 몇권인데ㅜㅜ)

거기에 근처에 수산물센터가 있어 회 좀 뜨고

우리집으로 향했다.

부모님은 긴장하셨는지

아침부터 집안 청소를 한다고 난리셨는데

그 사람도 신경이 쓰이는지 양복을 입을까 코트를 입을까 계속 내게 물었다.

있는 그대로 만나는게 좋지 않을까 속으로 생각하면서도

그래도 기왕이면 부모님께 잘 보이면 좋으니까

단장하고 집으로 들어갔다.

다행히 별탈없이 2시간여가 지나갔다.

끝나고 나와 인사하려는데 그 사람은 음식이 코로 넘어가는지 입으로 넘어가는지 몰랐을 정도였다고.

어쨌든 끝나고 나니 가벼운 마음이 든다.